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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할 수 없는 판사

by 히비스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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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는 드라마다.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3회를 봤다.

배우들의 연기가 좀 오버다 싶었는데, 그래도 봤다.

이유는, 아내가 코로나에 걸렸다.

나와 떨어져 소파에서 자고 있다.

아내는 잘때도 마스크를 쓴다.

난 아내의 발 밑, 그러니까 바닥에 앉아 소파에 기댄 채 tv를 봤다.

아내는 들어가라 했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아내는 약 기운에 금방 잠이 들었다.

(병원 약이 너무 센 거 같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만 한다.평소보다 너무 많이 먹는다)


그렇게 시간 떼울 겸 드라마를 봤다.

보통은 보는 게 되게 힘들다.

(엄마친구아들이 란 드라마를 보는데, 정말 토가 나올 거 같았다. 내가 고급 인간은 아니지만, 너무 저급한 사람들 투성이었다)

이 드라마는 그래도 그 정도는 아니었다.

그냥 계속 보게 됐다.

설정이 좋았다.

판사가 조폭두목의 아들을 교통사고로 죽였다.

판사는 은폐하고, 조폭두목은 범인을 찾아다닌다.

둘 다 명망있는 사람들이다.

4회도 봤다.

근데 알아보니, 원작이 있다.

이스라엘 작품이라는데, 미국에서도 리메이크 됐다.

이것들은 못봤다.


난 단 한 직업을 지옥에 보내야 한다면, 판사를 고르겠다.

(검사는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보낼 거 같다. 내가 만나본 검사는 그냥 싸가지가 없는 정도였다)

내가 만나 본 판사는, 게으르다.

그리고 강자 편이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은 없고 자만심만 있다.

내 경우, 사건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았다. 아니, 아예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던 거 같다.

(단 한명, 저작권 문제에서 작가편인 판사가 있었는데, 운이 없게도 그는 은퇴했다)


대한민국의 판사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만날 투정이다.

근데 판사 수를 늘이는 건 또 반대한다.

뭐하자는 짓인지 모르겠다.

그냥, 징징거리는 거다.

돈 더달라고, 더 대우해 달라고.

그들은 세금으로 월급받는 단 생각을 안한다.

일해주는 거라고 여긴다. 해주시는 거라고.

만약, 당신이 아웃사이더거나, 누군가에게 덕 볼 의도가 없다면 모임에 혹시 판사, 검사가 온다면 바로 그 자리를 뜨라고 권하고 싶다. 술 맛이 떨어질 게 분명하다.)


한국 드라마를 보면, 판사, 검사,의사가 근사하게 나온다.

왜? 1등 신랑감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런 사람들을 좋아한다.

이런 사람하고 결혼하면, 편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아내가 되면 판사, 검사, 의사로 신분상승한다고 믿는다. 한마디로 사모님이 된다.

위 세 직업중 정말 좋은 사람은 거의 없다.

어떻게 아냐고?

투기 전문가들이 대부분 이 사람들이다.


그래서 난 한국드라마를 볼때마다 불편하다

난 빅뱅이론을 좋아한다.

다 박사들인데, 바보 취급을 받는다.

대우를 원하지도 않는다.

소박하다.

명품은 커녕, 월세산다.

하지만 자부심은 대단하다.

이런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그린다.

물론 모든 미드가 이런 건 아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정말 한국적이다.


시간이 나면, 미드도 봐야 겠다.


추신: 나도 참 정신나간 놈이다. 출판이 목적인 사이트에 이런 글을 쓰다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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