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지너리
글을 쓴다는 건, 창작을 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이렇게 영화평을 맘대로 쓰는 게 더 쉽다.
물론 이런 글이 큰 돈이 되는 건 아니다.
어떤 소통의 장일 뿐이다.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제작사 때문이다.
불룸하우스.
공포영화를 주로 만든다.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한국관객은 공포영화에 박하다.
근데 이 영화는 더 박한 대접을 받았다.
영화평론가도 별 한개 반을 줬다.
평도 아주 안 좋았다.
영화를 보는 게 힘들었다.
빨리 끝나기를 바랐다.
주인공이 악당을 죽이고 행복하게 웃길 바랐다.
왜 이렇게 지루할까?
일단 여주인공이 안 이쁘다.
꼭 흑인이라서는 아니다.
아역들도 짜증난다.
연기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외모도 그렇다.
악당이 무섭거나 독창적이지도 않다.
작가를 찾아보니, 그래도 꽤 유명한 사람이다.
디즈니 작품도 하고.
상상속의 친구는 실존하고, 어른이 되면 배신감을 느껴 복수한다는 내용이다.
아이의 상상력을 주식으로 먹는다.
어른이 되면, 상상력이 없어진다는 뜻일까?
더위 탓일까?
난 상상력이 아니라, 아예 글을 못쓴다.
그래 더워서 그럴거야.
아님, 나도 정말 상상력이 고갈된 걸까?
언제는 있었나?
언젠가 부터, 늙고 병든 내 모습만 상상한다.
스위스에는 3분만에 죽을 수 있는 기계가 있다던데....
추석이라 처가에 갔더니, 먼 친척 할머니가 100세를 넘어 살고 있다는 얘길 한다.
산 송장같은데,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니라고 한다.
내가 그 모습을 영상으로 본게 10년 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