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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어떡했을까?

고교얄개

by 히비스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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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좋아한 영화다.

외국 영화를 통틀어도, 이 정도로 좋아한 영화가 있었을까 싶다.

무엇이 그렇게 좋았을까?

배우? 연기? 스토리?


밝아서 좋았다.

순수하고 풋풋했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었다.

당당하고 자신있고 특별하게

특히 선생한테 장난이나 대든다는 걸 상상도 못했다.

바로 귀싸대기가 날아오기 때문이다.

아마 몽둥이로 패지 않았을까 싶다.

주인공은 한마디로 멋있었다.


얼마 전, tv에서 이승현을 봤다.

이제 63세 노인이었다.

재혼한 아내와 지방 어디서 살고 있다.

전집을 하는데, 그는 한 켠에서 커피를 판다.

부부 모두 늙었다.

잘 곳이 없어, 가게 작은 공간에 침대를 놓고 산다.

아내는 여러 좋류의 약을 복용한다.

큰 이유는, 이승현이 사고를 쳤기 때문이다.

영끌해 카페를 차린 것이다.

얄개를 테마로 한 카페.

근데 1년 만에 망했다.

그는 미안함에 몸둘바를 모른다.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돌리는 그의 삶이 너무 비참해 보였다.

추락도 이런 추락이 없다.

인생을 바꿀 기회가 없었을까?


만약 내가 그였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그는 절대로 과거의 영광을 되살릴 순 없다.

세상이 바뀌었다.


그의 나이를 나만큼 내려본다.

유명하니, 트롯가수를 해보는 건 어땠을까?

그냥, 노가다를 하는 건?

자신의 인생을 책으로 써보는 건?

배달?

답이 안 나온다.

이래저래 그의 삶이 달라질 거 같진 않다.

아마 그도 다 해봤을 거다.


세상이 원하는 걸 해야한다.

시류를 살펴야 한다.

쉬운 길이 아니라. 가장 어려운, 힘든 선택을 해야 한다.

아마 그게 살 길이 아닐까 싶다.

그가 하는 짓이 나와 거의 같아보인다.

신기하게 멍청한 짓만 골라한다.

그를 보며 나의 미래를 떠올린다.


안된다.

나도 정신차리고 찾아봐야 겠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무협소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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