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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인간극장

by 히비스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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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영화면, 인간극장도 영화다.

난 곽경택 감독 영화를 싫어한다.

뻔해서 그렇다.

노력도 안 한다.

근데, 또 먹힌다.

그래서 더 짜증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장면에 찡했다.

실회라 그런지....

죽음은 늘 마음을 아리게 한다.

그게 허구던, 실재든.

꼭 소방관, 경찰관이 아니라도

그저 평범한 사람의 죽음도 똑같다.

그냥 눈물이 난다.


나도 죽음을 쓴 적이 있다.

근데 한 번도 사람을 죽여본 적은 없는 거 같다.

아, 있다.

노인이 자살하는 얘길 썼다.


아파트 경비를 하는 할어버지가 있었다.

본인이 암에 걸렸다.

아내는 남편을 살리기 위해. 온갓 방법을 다 쓴다.

하지만 모든 치료가 소용없자, 할머니는 민간요법에 기댄다.

하지만 그건 사기였고, 전 재산을 잃은 할머니는 자실한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할아버지는 사기꾼들에게 피의 복수를 시작한다.

경찰은 연이어 일어나는 살인 사건을 추적하고, 할아버지는 쫓기는 와중에도

계속 살인을 이어간다.

사건을 추적하던 경찰은 자신이 마지막 타깃임을 알게 된다.

할머니의 사건을 귀찮아 수사하지 않은 게 이유였다.

할아버지는 경찰을 죽이지 않고, 본인이 자살한다.

그에게 교훈을 주고 싶었던 거다.

(경찰은 누군가 죽지 않으면 수사하지 않는다 라고 난 생각한다)


뭐 이런 내용이었다.

이 글을 쓰며, 나도 몇 번 울었다.

내 글에 내가 우니 자뻑이다.

근데 눈물이 난다.

죽음이 그런 거 같다.


죽으면 우주가 되는데, 왜 영원한 이별로 느껴지는 걸까?

죽음은 모든 것을 아름답게 만든다.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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