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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

치킨에서 택시로

by 히비스커스

내가 예전, 즐겨보던 유튜브채널이 있다.

'타즈맨'이다.

그는 나와 나이가 얼핏 비슷하다.

대학을 나왔고, 한때 문학을 하고 싶어했고

어학연수도 다녀왔고, 부동산중개소도 내봤고

부모님 빌딩 관리도 했다.

그 사이 탁송기사와 대리기사, 사장님 운전사도 했다.

틈틈이 해외여행도 자주 다녔다.

결혼은 아예 안 했던 거 같다.


결국 그가 선택한 직업은 개인택시다.

총 일억이천만원을 들여 시작했다.

구천만원을 대출받았다 한다.

개인택시 딱지를 거의 1억에 샀다고 한다.

한달 수입은 빡세게 하지 않고 삼백정도.

나름 만족한다고 한다.

그의 채널을 본 나로서도 제일 나은 직업과 보수같다.


오늘은 거의 한달째가 되는 날인데,

뒷차가 와서 박았다.

그의 차는 크게 망가졌다.

새차니 맘이 쓰릴 것이다.

그런데 뒷차도 새차다.

느낌이 운전한지 얼마 안 된, 중년의 남자였다.

순전히 나의 뇌피셜인데, 그도 타즈맨과 같은 처지가 아닐까 싶다.


먹고 살기 위해, 개인택시를 시작한 중년.

운전이 미숙한 초보.

사고를 냈으니, 왕창 깨질 것이다.

타즈맨은 여기저기 아프다며, 입원을 고려한다고 했다.

중년의 남자는 초보답게 자신의 과실을 백프로 인정했다.

빼박이다.


이제 흐림이 바뀐 거 같다.

치킨에서 택시로.

일본 청소년 자살수가 매년 증가한다고 한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살벌한 사회란 뜻이 아닐까?

자본주의란, 남의 돈을, 남의 노동력을 훔치는, 빼앗는 사회라고 한다.

그래야 부자가 된다.

뺏을 자신이, 능력이 없는 사람은

세상을 등진다.

아니면 반지하에 살면서, 태극기를 흔든다.

어쩜 차라리 미처 버리는 게 나을 지도 모른 단 생각이 든다.

또 나의 뇌피셜인데,

대한민국은 부자가 아닌 모든 사람에게 비참함을 느끼게 만드는 거 같다.


택시를 탄 지 10년도 넘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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