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어반복
난 이 시리즈가 처음 나왔을 때를 기억한다.
정말 재밌고 스릴있었다. 신선했다.
죽음이 따라온다는 설정이 이렇게 새롭게 다가올 줄 몰랐다.
누구나, 아무리 대단한 사람도 결국 죽는다.
그러니 어떻게 보면, 매 순간 죽음이 바로 뒤에 서 따라오는 게 맞다.
다만 젊을 땐, 잘 인지를 못할 뿐이다. 느끼지 못한다는 게 더 적확한 표현같다.
그러니 유시민작가가 아무리 죽음을 생각하라고 외쳐도
안 된다.
다만 그게 되는 사람은 좋은 부모를 뒀거나, 아주 똑똑한 사람이다.
암튼 그 설정이 탁월해, 이 영화는 이 후로도 계속해서 만들어진다.
영화가 시작되면,
과거 스카이라운지가 나온다. 가난한 젊은 연인이 프로포즈를 위해 건물로 들어간다.
사람들은 즐거워 단체로 춤을 추고, 이런 저런 우연이 겹쳐 무너져 내린다.
당연히 모두 죽는다.
이 장면을 기시감으로 본 여자는 난동을 피워 사람들을 대피시킨다.
물론 죽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후, 시간이 흘러
다시 젊은 여대생이 등장한다. 이 재해 장면을 다시 꿈으로 본 것이다.
그녀는 원인을 알기 위해 결국 뜸했던 고향으로 향한다.
형제들은 그녀에게 대면대면한다. 자신만 성공하겠다고 고향을 등졌기 때문이다.
그녀는 꿈속에 등장한 친할머니에 대해 물어보지만 돌아오는 답은 싸늘하다.
한마디로 미친 상태란 것이다.
어렵게 얻은 정보를 들고 손녀는 할머니를 만나러 간다.
은둔 생활을 하는 할머니는 그 동안 재해를 피한 모든 사람들의 죽음을 기록해 두고 있었다.
손녀가 믿지 않자, 자신의 죽음으로 증명해 보인다.
집으로 돌아온 손녀는 죽음의 저주에 대해 가족들에게 경고하지만, 역시 무시당한다.
그러다 외삼촌이 사고로 죽자, 모두 공포에 휩싸인다.
할머니의 노트에 적힌 마지막 생존자를 찾아가고
그는 잠시 죽었다 살아나면, 죽음이 착각을 일으켜 비켜갈 수 있다고 알려준다.
그래서 그들은 일시적인 죽음을 일으키려 한다.
물론 소용없다.
죽음이 엄청 똑똑하다.
전작들에 비해, 유머코드가 있는데 안 웃긴다.
솔직히 한국b급 영화도 이 정도는 하지 않나 싶다.
한류가 왜 선풍적인지 조금 알 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