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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프로

by 히비스커스

우린 모두 아마추어다.

너무 단정적인 말일까?

나만 그런데, 다른 이들까지 싸잡아서 동일화 시킨 걸까?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인생을 여러번 산 게 아니기 때문에

낯설고 어색할 수 밖에 없다.

반면 프로는 오랜 훈련과 경험으로 능숙하게 대처하는 사람을 말한다.

당연히 실수가 적다.

최단 코스로 빠르게 고지에 오른다.

물론 다치지도 않고.


이 영화의 문제는 여기에 있다.

그는 분명 아마추어인데, 프로보다 뛰어나다.

훈련을 받지도 않았는데, 거침이 없다.

기존 지식을 활용한다고 하는데, 너무 쉽다.

주인공이 겪는 갈등이라곤, 아내를 잃은 상실감뿐이다.

그렇다면 액션영화가 아니라 드라마를 찍어야 했다.


흥행실패.

배우는 무슨 생각으로 출연할 걸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까지 받은 실력인데.

대본이 안 온다는 뜻일까?

아님 액션배우가 되고 싶었나?

어쨌든 실패다.


우린 모두 약자다.

세상에 강자는 널렸다.

약자가 강자를 이기려면

기적이 필요하다.

그 과정이 궁금해진다.

근데 이 영화는 그 부분이 약하다.

그래서 영화에는 깨달음이 반드시 들어가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각성.

주인공은 내면의 힘이나 저항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그냥 처음에 주어진 대로 쓴다.

더 낫지도 더 못하지도 않는다.


관객은 인물의 성장과정을 보며

재미를 느낀다.

성공하기도 하고

파멸하기도 한다.

희극과 비극의 차이다.

어쨌건 둘 중 하나로 가야 한다.


우리가 삶에 대해

지루하고 따분하다면

극 중 인물처럼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어제랑 오늘이랑 같고

어차피 내일도 달라지지 않을 거라

느낀다.


자신의 인생이 뻔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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