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난 홍상수 영화를 안 좋아한다.
돈 내고 볼 장면이 없다.
예쁜 배우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근사한 장면이 연출되지도 않는다.
특히 성의가 없어 보인다는 게 최악이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딱히 시나리오도 없다고 한다.
시나리오에 관한 유명한 말이 있는데, 구조. 구조. 구조다
그런 면에서 그의 영화는 허술하다.
이 영화는, 한 젊은 시인에 관한 이야기다.
그는 여자친구를 바래다 주다 그녀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여자친구의 아빠는 오래된 그의 차에 관심을 갖는다.
그는 꽤 유명한 부모를 뒀고, 여자친구도 잘 사는 편이다.
시인은 같이 식사를 하고, 하룻밤 묵게 된다.
시인....
가난.....
사랑.....
사람들...
그의 시만큼 사는 건 구질구질하다.
그래서 시를 쓰나 보다.
시를 봐야 하는데, 시인을 본다.
감독은 자신의 영화를 봐달라고 하는데
관객은 자꾸 감독을 본다.
그의 사생활을 본다.
그런데, 돈 낸 사람은 그럴 자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