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i 검사
예전, 황상민씨가 운영하는 기관에서 성격검사를 한 적이 있다.
1만원 남짓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나 싶다.
몇 십가지 질문에 답하고, 내가 선호하는 단어를 찾았다
그리고 나온 결과가 아이디얼-컬쳐다.
나머지 사항은 극히 낮아 거의 점수를 매길 수 없었다.
내가 봐도 난 아주 극단적인 성격이었다.
원래 그런 성격인지, 작가생활을 해서 그렇게 됐는 지 모르겠다.
무엇이 날 규정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물론 백인이란 게 엄청난 이점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언제난 유효한 것도 아니다. 누군가는 별 상관 안한다.
특히 연애에 관해선 더욱 뚜렷하다.
사람들은 무엇인가 되고 싶어한다.
특별한 존재.
대부분 너무나 평범하고 초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 '넌 특별해' 라고 말해주면 매우 행복해 한다.
이 경우가 바로 점쟁이들이다.
그렇게 몇 마디 듣고 미래에 저절로 뭔가 행운이 온다는 얘길 들으면
다시 살아갈 희망을 품는다.
상담이나 점이나 다 과정은 똑같다.
그때 뿐이고, 전혀 나아지지 않고 돈만 나간다.
특히 아이디얼-컬쳐를 가진 사람들이 심하다.
전혀 사회에 적응을 못한다.
명문대를 나왔든, 고졸이든 똑같다.
전혀 만족을 못하고, 이상을 꿈꾼다.
없는 걸 가지려 한다.
몽상가들.
이게 어리면 귀여운데, 늙으면 볼썽사납다.
하지만 자신을 아는 건 중요하다.
하지만 그걸 남에게 얘기하는 건 어리석다.
누구도 답을 주지 못하고, 할 수도 없다
일을 하고 돈을 벌고 밥을 먹고
가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다
죽는다
별 거 없다.
절대 남의 것을 빼앗으면 안 된다.
정당하게 받아야 한다.
앞으로 그 시도를 했던 사람들은
차가운 바닥에서 자야 할 것이다.
지나간 시간만 추억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