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전쟁

술 맛 떨어진다.

by 히비스커스

내 대학 동기중에 진로에 취직한 애가 있다.

지금 친한 친구 중에, 시아주버님이 진로에 다닌다.

신기한 게, 둘 다 회사를 정말 사랑한다.

그 시아주버님은 다른 술을 아예 안 마신다고 한다.

그 덕에 나도 가끔 술을 얻어 먹는다.


이 영화는 진로가 매각된 이야기를 극화했다.

진로는 건설과 유통때문에 부채가 많이 생긴 걸로 안다.

서초동에 백화점을 지었는데, 정말 장사가 안 됐다.

(고등학교 때, 친구가 그 유명한 삼풍아파트 대형평수에 살았다. 그 애 아빠는 일반 세무공무원이었다)

그러다 imf를 맞았고, 결국 망했다.

그때도 어떻게 진로가 망하냐 했다.

사람들이 파산해도 소주는 마셨는데.


그 과정이 하나도 다뤄지지 않았다.

다만 어떻게 넘어갔는 가를 다루는데, 그것도 허위가 많다.

이 시나리오로 지금 다툼이 있다는 게 한심할 정도다.

대기업 이사가 이혼당하고 싸구려 원룸 비슷한 아파트에 산다고?

(그 시절 한참 이전에 하급 세무공무원이 삼풍아파트에 살았는데?)

매일 소주를 퍼 마신다고?

(친구 집에서 양주들을 봤는데, 그렇게 많은 건 생전 처음 봤다)

회사를 안 다녀본 거 아닐까?

작가와 감독은 세상에 되게 만만해 보이나 보다.

아님 책으로만 배웠던지.


내가 의심하는 건,

관객을 유아로 본다는 것이다.

12살 초등학생이나 70살 노인정도?

감동적이지? 슬프지? 화나지? 하면서 말이다.

왜 진로가 망했는 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나 사실도 없다.

어떻게 했어야지 하는지에 대한 의견도 없다.

그냥 양키는 나쁘다. 만 있다.

한국인, 노동자는 훌륭하다?

멍청하고 불법을 저지르는 사장에게 충성하는

빈대같은 근성을 반성하지도 않는다.


이런 영화가 나온 다는 건, 아직 7080년대

정서란 뜻이다.

그러니 관객이 줄어든다.

이 모든 게 대기업이 영화판에 뛰어 들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예술인데, 계속 라면을 판다.

예전, 내가 대학다닐때 평론가로 유명했던 교수가 한 말이 있다.


'관객은 몇 천원을 내며, 수백만원짜리 냉장고를 살때의 만족감을 원한다'


나도 내 글에 돈을 받고 싶은데, 도저히 이 싸구려 글에 그 짓을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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