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어리지 않다.
처음 이 영화가 나왔을 때가 생각난다.
아마 imf때가 아닌 가 싶다.
그때, 난 영화과 수업을 듣고 있었다.
외화유출을 걱정한 이들이 이 영화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인 적 있다.
시나리오 수업을 하던 교수는 정말 멍청한 발상이라고 치부했다.
이 영화를 보고, 더 좋은 영화를 만들어 수출할 생각을 해야한다고 했다.
일면 맞는 소리다.
하지만 지금도 한국은 헐리웃의 대자본 영화를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도 일본보단 규모가 크니, 달라지긴 했다.
지나고 생각하니, 다 추억이다.
난 이 시리즈의 1편을 그리 재밌게 보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초반이 너무 지루했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흥미진진했다.
공룡이 풀려나고, 사람을 잡아 먹고, 간신히 탈출하고.
그때 까지만 해도, 내가 시나리오를 써서 먹고 살려고 할 줄은 몰랐다.
솔직히 다른 길을 갔다고 뭐 더 나은 삶이었을 거 같지도 않다.
난 나를 아니까.
뒤 늦게 남들 쫓다 안 먹고 모아놓은 돈을 다 날렸을 것이다.
그럼 지금의 나하고 별 반 차이도 없다. 결과적으로.
오히려 상실감이 클 테니. 더 불행하게 느낄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며 든 생각은
내가 젊었다면, 참 재밌게 봤을지도 모른단 것이다.
사람의 생체능력에 따라 감각이 달라지니, 늙은 사람들이
기획을 하면 망할 확률이 높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끝까지 보지 못했다.
내가 기획자면, 아마 절대로 안 만들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