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혐오
나만 그런 게 아닐거다.
어디서 시작된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젠 멈춰야 한다.
이 끊임없는 무의미와 고통을
왜 진작 몰랐을까?
왜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을까?
왜 이지경이 됐을까?
부모, 학교, 사회
아마도 머리 나쁜 내가 제일 원인일 것이다.
어쨌건, 이젠 멈춰야 한다.
나 자신을 미워하는 걸.
나 자신을 조금이라도 좋아할 순 없을까?
내가 뭘 그리 잘못했다고
그렇게 자신을 미워했던 걸까?
지금이라도 멈추지 않으면,
이 고통을 견디지 못할 거 같다.
내가 날 혐오하는 이유는
알고보면 너무 하찮다.
사실 내 잘못도 아니다.
미워할 이유가 없다.
너무나 오래된, 익숙한 폭력에
순응당했다.
무조건 내 잘못이라고.
내가 부족한 거라고.
내가 부족한 게 아니라.
그들의 기대치에 안 맞았을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