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돕는 것
유튜브에서 짧은 영상을 봤다.
한 남자가 이렇게 말했다.
'삶의 유일한 의미는 남을 돕는 것입니다.'
문득, 심리상담사가 한 말이 떠올랐다.
어린 시절의 나를 위로해 주라고 했다.
난 그게 무슨 말인지 솔직히 잘 몰랐다.
상담을 받는 순간은, 어린 나를 연상하며 안아주는 상상을 했다.
하지만 그건 좀 억지스러웠다.
해보라고 해서 한 거지만, 왠지 거북했다.
현실의 난 여기에 있고, 과거의 난 기억 속에 있다.
둘이 만난다는 게 나에겐 어려웠다.
가장 큰 문제는, 어린 시절 기억이 많지도 뚜렷하지도 않다는 점이다.
노화가 진행되서 그런 거 일 수 있다.
이런 것도 좀 젊은 나이에 치료받는 게 좋다.
늙으니 끌어오려 해도, 남은 게 별로 없다.
(100세 가까이 산 사람에게 인생이 뭐냐고 묻지 좀 마라. 늙었다고 현명한 게 아니다.
그리고 서울대, 하버드 나온 사람에게 어떻게 성공하냐고 묻지 마라. 사람마다 다 다르다.)
남을 도우란 말에, 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를 도울 수 있지 않을까?'
나를 남이라 생각하면, 타자화 하면
난 나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지겨움을 꾹 참고 뻔 한 얘길 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비싸진 않지만, 속을 듣든하게 해줄 밥 한 끼 사줄 수 있을 것이다.
도움이 안 되지만, 진심어린 위로의 말을 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가진 게 없지만, 정말 원하는 게 뭐냐고 물어봐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재미없는 글이지만, 끝까지 읽고 솔직한 평을 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관심없지만, 좋아하는 것을 함께 애기할 수 있을 것이다.
나라는,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돼서.
어쩌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돼서.
물어볼 수 있지 않을까?
'뭐가 필요해?'
생각해보니, 아무도 내게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