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두려워 하는 것

착각

by 히비스커스

난 행복한 내가 두렵다.

남들이 볼땐, 행복하면 안 되는데.

가끔 난 행복하다.


그럼 눈치를 본다.

내가 날 눈치보고

남이 날 볼까 눈치본다.

'저 바보는 뭐지?'


그럼 난 종종

'제가 머리가 나빠서 그래요.'

라고 말한다.

그럼 나와 타인은 모두 무관심해 진다.


그럼 그 행복감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럼 익숙한 불행이 자리잡는다.

'어떻게 행복할 수 있어?'

라고 사방에서 묻는다.

'너 바보야?'

라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너가 원래 가졌어야 하는 거, 아님 가질 수도 있었던 걸 생각해봐'

내가 내게 말을 건다.

그럼 난 생각한다.

'그래 그랬을 수도 있구나.' 라고.


아내는 내가 너무 꿈이 없어 불행하다고 한다.

동네 맛집에서 모밀소바를 먹는데, 커피숍에 가자고 했다.

'비싸.'

아내가 동그랗게 눈을 뜨고 나를 본다.


저녁이 되어, 드라마를 보며 아내가 말한다.

꿈을 크게 가지라고.

내가 이 나이에 무슨 큰 꿈을 꿀 수 있을까?

난 아내에게 되묻는다.

'당신 꿈은 뭐야? '

'오빠'

'자기 꿈은 자기가 이뤄야 하는 거 아니야?'

'난 못해. 그래서 오빠 꿈이 내 꿈이야.'


뭐 이런 경우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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