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암환자의 이야기

행복

by 히비스커스

40대 암환자의 인터뷰를 봤다.

진단 받은지 1년이 다 되간다고 했다.

원래 3개월 판정을 받았는데, 훌쩍 넘긴 것이다.


그는 자영업자였다고 한다.

돈도 꽤 모았다고 한다.

좋은 차에 아파트도 마련하고.

거의 20년 장사로 이룬 결과였다.


이제 그 동안 모은 돈도 다 써 간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행복하다고 한다.

돈을 벌고 일을 할때는 이런 감정을 느껴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런 말을 이전에도 들었다.

의사가 한 말인데, 6개월 뇌종양 시한부 선고를 받는 사람들이 엄첨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죽어가는 데 행복하다고?

맞다. 직접 목격한 이야기란다.

이번엔 환자 본인이 말을 했다.


아무 욕심이 사라진 상태.

그저 살아있음이 감사한 상태.

숨 쉬고. 나를 보고, 사랑하는 이들을 보고.

세상과 내가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고.


바로 이것이다.

연결.

나의 글을 읽는 독자.

나와 함께 사는 아내.

나와 안부를 주고 받는 친구.

내가 걷는 땅.

내가 보는 하늘.

반짝이는 별.

뜨거운 태양.


이것을 오롯이 느끼는 게 행복이다.

나만으론

행복을 느낄 수 없다.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없다.


그 암환자는 이런 말을 했다.

'할 수만 있다면, 다들 한달만 한시적으로 암환자가 되면 좋겠어요. 그럼 행복이 뭔지 알게 될 거예요.'

아모르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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