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날씨가 정말 좋았다.
장보러 나왔는데, 이참에 달렸다.
발목이 부러져 치료중인 아내도, 도발에 동참했다.
한참을 달렸는데, 기분이 서서히 누그러졌다.
그래도 어쨌건 친구 집에 갔다.
그 집의 특징은, 책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도서관을 연상케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보통의 가정보단 많다.
그게 한 번 정리한 뒤라 했다.
친구가 커피를 타는 동안,
책 구경을 했다.
이런 저런 자기개발서가 눈에 띄었다.
저렇게 많은 자기개발서가 있는데,
왜 사람들은 또 사고 또 살까?
쓰고 사고 쓰고 사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적어
독자에게 전달한다.
근데 그 과정이 원활치 않는 모양이다.
반복되는 걸 보면.
난 그게 '맛' 이라 생각한다.
맛을 본 적이 있어야.
연상할 수 있다.
경험이 있어야 다시 선택할 수 있다.
한 번도 먹어 본 적 음식의 맛을
떠올리는 건 불가능하다.
톡 쏘는 맛이야.
어떻게 톡 쏘는데?
코가 찡하고
혀가 얼얼해.
어떻게 그러는데?
아무리 설명해도
안 된다.
도저히 안 되는 거.
처음부터 불가능한 거.
감도 오지 않는 느낌.
그 맛을 설명하고 있다.
계속해서.
여행가지 못해
기행문만 읽는 꼴이다.
연애하지 못해
드라마 보는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