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인생을, 세상사를 재밌게 만드는 건 아이러니다.
일어날 수 없을 거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상황.
로또는 삶의 재미가 아니다.
왜? 복권을 살 때, 이미 당첨을 꿈꾸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금액에 압도당할 순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본인에게만 해당된다.
영화를 쓰는 게 직업? 인 나에게 이건 아주 중요한 요소다.
일례로, '레옹' 을 보자.
이 영화를 어떻게 설명할까?
프로페셔널 일급 킬러에게 소녀가 찾아온다.
킬러는 불쌍한 소녀를 돌봐준다.
소녀는 가족의 원수를 갚으려 한다.
킬러는 소녀를 훈련시킨다.
소녀는 부모를 죽인 경찰을 찾아가지만, 실퍠한다.
킬러가 소녀를 구하러 경찰서를 간다.
소녀를 구해내지만, 그는 죽는다.
여기서 아이러니는, 킬러가 순수하고 경찰이 악당이란 설정이다.
킬러는 돈에 관심없고, 경찰은 돈에 환장한다.
킬러는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고, 경찰은 무자비하다. 어른이고 애도 없이 다 죽인다.
이 아이러니에서 관객은 흥미를 느낀다.
이게 말이 되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삶도 그렇다.
우린 한 번쯤 자신의 욕망과 행동에 반할 필요가 있다.
이상한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 (남들 보기에)
물론 잘 안 된다.
하지만 아주 작은 일은 해 볼 수 있다.
삶이 재미없다면, 뻔한 이야기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매일 마틸다가 찾아온다.
다만 우리가 문을 열지 않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