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bc
한때 수박이란 단어가 유행이었다.
난 처음에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왜 수박 수박하는 거지?
알고보니, 겉은 바란데 속이 빨갛다는 뜻이었다.
아. 그 사람들.
요즘 나타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들을 참외라고 부른다.
겉은 노란데, 속은 하얗다.
아니 하예지고 싶어한다.
분명 생긴 건 황인종인데, 속은 백인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생각한다는 거다.
수박이 속이 빨간 것과 같다.
자신의 피부색은 잘 못됐다고 믿는 듯하다.
원래 백인으로 태어났어야 하는데.
재수없어 아시아인이 된 것이다.
몸은 한국에 있지만, 마음은 미국에 있다.
아마 베버리힐즈 쯤이 아닐까?
그러니 한국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유학생이 가장 많은 강남이나 서초가 가장 살기 좋은 곳.
그나마 자신이 있어야만 하는 곳이라 여긴다.
당연히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추앙한다.
그들이 가장 백인과 가깝기 때문이다.
1000bc란 영화가 있다.
형편없는 영화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아마 죽을 때까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 장면 때문이다.
유색인종들이 신으로 떠받드는 존재가 있다.
실존한다.
바로 백인이다.
일부 한국인들이 추앙하는 신이 있다.
바로 미국에 사는 백인이다.
그래서 비록 자신의 피부색은 노랗지만
속은 하얗다고 믿는다.
아직도 두 손을 공손히 내밀며 기브미 더 초콜릿을 외친다.
초콜릿을 준다면, 이웃집 딸도 이웃집 아들도 갖다 바친다.
내 자식만 아니면 된다.
이 영화의 마지막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이 영화는 미국에서 망했다.
백인들의 계획은 뭘까?
뇌피셜인데, 도둑질, 강도질이 아니다.
이간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