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만약 다시 산다면
매일을 영광의 날로 만들 수 있을까?
어디로 가야할지
갈피를 못 잡고 헤매지 않고
영광의 길로 전진할 수 있지 않을까?
하찮은 일에 신경쓰지 않고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오직 한 길로 달려갈 수 있지 않을까?
끝을 알기에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사실 난
이미 이 모든 걸 알고 있는데
영광의 날을 왜 만들지 못할까?
수치와 모멸감과 회의가
가득한 날들.
어쩌면 막연한 기대감이 만드는
환상때문이지 않을까?
어쩌면 끔찍한 비극에서 시작해야 한다.
무덤 위에 꽃이 피듯.
그렇게 영광의 날은 시작된다.
비극을 향할 때만 태양이 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