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난 평생 제대로 잠을 잔 적이 없다.
물론 이 말도 거짓말이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느낀 건 진실이다.
돌아가신 엄마는 찌뿌둥한 내 표정을 보며
늘 안타까워 하셨다.
엄마는 어렸을 적, 늘 일어나면 개운하다고 하셨다.
엄마에 대해선 할 말이 정말 많다.
엄마는 나에게 전부였고, 큰 아픔이었다.
얼마 전부터, 수면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했다.
몇 시에 자던, 눈을 뜨면 3시였다.
그럼 뜬 눈으로 밤을 지샌다.
컴퓨터를 하고, 책을 보고, 공상을 하고.
아내가 깼을 땐, 난 최고로 피곤한 상태가 된다.
날 걱정한 아내는 인터넷을 뒤져 마그네슘을 먹이기 시작했다.
이게 가루라 영 먹기 불편하다.
코로 들어가 세번에 한 번은 기침을 한다.
그래도 먹여주는 성의를 생각해 꾸준히 먹었다.
몇 번은 중간에 깨지 않는다며, 약의 효능을 아내는 기뻐했다.
난 아니라고 했지만, 아내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계속 먹였다.
그러다 정말 심각한 일이 발생했다.
하루에 한시간 밖에 못자는 일이 이어졌다.
결국 난 모든 걸 끊기로 결심했다.
커피, 술, 차, 컴퓨터.
이 중 제일 어려운 게 컴퓨터였다.
첫 날 몇 시간은 가능했다.
하지만 일을 처리해야 했기에, 난 켤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지금도 줄일려고 노력한다.
우선 커피를 줄여야 했다.
난 보통 드립을 먹는다. 까누, 믹스는 안 마신다.
드립이 카페인이 더 쎈지는 모르겠다.
이걸 하루에 세 개쯤 마셨다.
그리고 밖에 나가 아메리카노를 마실 때도 있었다.
차는 물대신 마시고 있었다.
술은 요즘 거의 이틀에 한 병 마셨다.
친구가 지역 특산 막걸리를 10통 줬는데
이웃에 2통을 나눠주고 나머지를 마시기 시작했다.
이걸 다 끊었다.
차대신 생수를 주문했고, 남은 한 병의 막걸리는 아내가 술빵을 만들었다.
그리고 몇일이 지났다.
난 3시에 잠이 깨지 않았다.
아내는 마그네슘을 주문하지 않겠다고 했다.
예전엔 똑같이 마셨는데, 이젠 몸이 못 버티나 보다.
내가 행복했다면, 지금 난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상상은 안 된다.
그냥 의문만 가져본다.
나의 우울과 과거를 커피처럼 끊을 수 있을까?
그럼 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