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영화
문득 이 영화가 생각났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농구경기를 보다 여자가 남자에게 콜라를 사다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이었다.
동점인 상황. 남은 시간은 몇 초. 절체절명의 클라이막스.
남자는 아쉬움을 남기고 콜라를 사러간다.
그 사이 게임은 끝난다.
실망하는 남자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어제 아내가 사장남천동을 보고 있었다.
보통은 노트북으로 유튜브를 본다.
하지만 이 쇼는 tv로 본다.
물론 나도 같이 보기 때문이다.
요즘은 소음을 견디지 못한다.
집중하면 괜찮은데, 그렇지 못한 경우 견디지 못한다.
둘이 쇼를 보는데, 갑자기 내가 분리된 느낌을 받았다.
그 전엔 가져보지 못한 거리감 같은 거 였다.
정말 tv 속 사람들로 보였다.
이전엔 드라마, 영화, 쇼를 볼때, 어떤 동질감 같은 게 있었다.
이젠 그게 사라지고, 나만 남은 느낌이다.
아내는 여전히 흥분하고 통쾌해 하는데,
난 무감각하다.
난 이렇게 세상 일에 관심이 멀어지는데,
더 나이 많은 사람들이 왜 더 못 가져서
난리를 칠까?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음미하며, 돌아보며 보낼 순 없는 걸까?
정말 뻔한 영화다.
평론가들의 평도 좋지 않다.
하지만 저 장면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사랑이 그런 거 같다.
연애가 그런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