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히비스커스 Jun 07. 2023

나는 자유인이다

그리스인 조르바

삶은 고통이라고 했다.

난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삶의 고통 속에 살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경우가 있다.

그건 바로 다른 인간을 지배하거나, 우위에 있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좋게 말하면, 사랑이나 존경 아니면 지배다.


돈이 많아서 자신이 할 일을 다른 사람을 부리거나 대신하게 만들면 우린 행복감을 느낀다.

다른 사람들이 나의 권력이나 재력에 고개를 숙이면 또 만족감을 갖는다.

내가 가진 무력으로 타인을 지배하면 쾌감이 온몸을 찌릿찌릿하게 만든다.

그렇다 결국 우리가 영화 속에서 보는 영웅들이 바로 행복한 사람들이다.

선한 사람은 존경과 사랑으로 보통의 인간을 지배한다.

악인은 무력과 재력으로 보통의 인간을 지배한다

결국 마찬가지다.

영화에 빠져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이 원하는 원초적인 욕망이 화면에 투영된 것이다.

만약 이런 행복감을 주지 못한다면, 영화는 흥행에 실패할 것이다.


'나는 자연인이다'가 유독 장년층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가 뭘까?

정말 자연 속에 움막 짖고 살고 싶어요?

비록 불편하고 부족할지언정, 타인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일 것이다.

누구 하나 지시하거나 간섭하지 않는 삶.

평생을 피고용인으로 살다 보면, 권력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욕망이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완전한 자유를 갖고 싶어 진다.  

그리니 이 쇼의 제목은 '나는 자유인이다'가 맞을 것이다.

오늘도 tv 앞에 앉아 그런 삶을 사는 이들을 보며 대리 만족하는 것이다.


자신이 만약 행복하지 않다고 느껴진다면, 힘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힘을 가진 것만으로도, 설령 쓰지 않는다 해도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사람들이 비싼 차를 대출로 사거나, 비싼 집을 대출로 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맛을 느껴보고 싶어서다.


세입자가 되기보단 집주인이 돼라.

말단 직원이 되기보단 상급자가 돼라.

채무자가 되기보단 채권자가 돼라.

초보자가 되기보단 경력자가 돼라.

다만 아무것도 없으면서 늙었다는 이유로 젊은 사람보다 우위에 서려는 짓을 하지 마라.

먹히지도 않을뿐더러 비웃음만 산다.


공장에서 일하다 보니, 묘한 권력관계가 느껴진다.

본사 간부들은 마치 공장이 자신의 집인 양 어깨를 으쓱이며 천천히 걸어 다닌다.

이게 반해, 계약직 노동자들은 그들의 눈치를 보며 일에만 몰두한다.

혹시나 눈이 마주치면, 책을 잡히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이것이 행복과 불행이다.


우린 석가나 예수, 간디의 삶을 살 수 없다.

우린 보통의 인간이다.

인간이 느끼는 고통과 기쁨을 고스란히 가진다.

그렇다면 난 당신들에게 무엇이 행복인지 말해줄 수 있다.


'인간이 인간 위에 있는 게 행복이다 그리고 인간이 인간 아래 있는 게 불행이다.'


그래서 권력을 얻기 위해, 남의 나라를 침략하고 남의 나라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증거를 조작해 누명의 씌어 정적을 감옥에 집어넣고, 언론을 이용해 모략하고 음해해 물러나게 만드는 것이다. 그 행위 자체를 즐기는 미친놈도 있겠지만, 대부분을 그 행위의 끝에 오는 열매를 따 먹기 위해서다.

실제, 정치인들을, 경제인들을 사석에서 만나보라.

생각보다 친절하고 인간적일 것이다.

왜냐면, 당신은 그들의 정적도 고용인도 아니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전글 북극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