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나
평범한 청년, 어른이 된 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남들이 가는 대학을 졸업하고 졸업 후에도 방황을 하게 됐다.
난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아니 어느 한 분야에 끈기 있게 하질 못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 일본어를 좋아해서 고교시절에 1문제를 제외하고 학력우수상을 받았지만 내가 가고자 하는 전문대조차 떨어졌다.
4년제를 대학을 가도 정시 (수능)에서 최저등급을 맞거나 좋은 등급을 맞아야 하는데 제로베이스에서 올린다는 것은 나에겐 불가능한 도전에 가깝다. 고2가 되면 문과 혹은 이과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되는데 단순히 수학이 싫고 일본어가 좋아서 선택했다.
일본어 관련된 취업이나 도전하고 싶었지만 잘할 수 없을 것 같은 내면적인 불안, 미래에 확실하지 않을 것은 작은 불안이
내 전체를 삼켜버린 괴물이 된 것 같았다. 일본어보다는 일본문화가 좋았다. 만화 즉 아니메부터 드라마 JPOP 등등 학생부터 문화를 접했지만 과거에는 일본문화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바라는 친구들이 많았다.
남들이 사는 세상과 기준에 벗어나는 것은 10대들 입장에서는 잘못된 것이고 , 자신들이 문화가 옳다고 자신만만하게 믿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부정적인 경멸스러운 눈빛은 나 자신을 더 믿지 못하게 하는 느낌이 든다.
서브컬처에 눈에 뜨게 된 건 중3 시절로 더 과거로 거스르게 된다. 라이트노벨부터 시작해서 JPOP 그리고 학교에 몰래 가져온 만화책 나는 닌텐도 DSL 가지고 있었는데 친구들끼리 게임, 만화 공유를 했었다. 친구가 빌려준 책은 '작안의 샤나'라는 라이트노벨인데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라고 소개를 해주었다. 라이트노벨은 줄여서 라노벨이라고 부르는데 거기서 나오는 ost부터 조금씩 접하게 됐다.
친구는 만화방 단골이어서 학교 끝나면 책을 매일매일
빌렸다 그 당시는 1 권당 500원이었다. 대여가 끝나면
바로 위층에 있는 PC방으로 간다. 블리자드 사 - 워크래프트 3이라는 게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처럼 유즈맵이 있는데 페이트스테이나이트라는 애니메이션으로 데스매치인 유즈맵이라고 보면 된다.
사실 컨트롤을 잘 못해서 게임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 상황에 맞는 아이템, 스킬 그리고 나보다 훨씬 잘하길래 쉽게 흥미를 붙이기 어려웠고 자꾸 지는 경기를 겪으니 답답함을 많이
느낄 수밖에 없었다,
시험이 끝나고도 우리는 이게 일상이었다. 롯데월드를 가는 날에는 만화책을 최소 60권을 대여해서 만화책만 봤었다.
후렌치레볼루션이 롯데월드 실내 2층에 있는데 초반에 에어트랙을 느낀 후 360도 회전을 도는 구간이 있다. 회전구간에 나오는 고객들의 함성소리를 수백 수천번을 들어도 우리는 꿋꿋이 만화책에 집중만 했다.
서브컬처는 나에게 추억이자 자산이었다. 어릴 적부터 소심한 성격이었지만 만났던 친구들 덕분에 나는 행복했다
가진 것이 많이 없어도 마음으로 나눌 수 있던 시절
다시는 돌아오질 않은 추억 이 글을 통해서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을 한다. 시간이 훌쩍 커버린 나는 취업을 하고 사회인으로 한 발자국씩 걸어간다. 졸업과 동시에 소식이 끊겼지만 각자의 삶 속에서 열심히 살고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