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 암스테르담, 로테르담
https://www.conservatoriumvanamsterdam.nl/en/
네덜란드는 TV 방송에서 영어 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송하고 자국어를 자막처리할 정도로 영어가 문제없이 통하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대학교에서도 영어로 하는 수업이 많다고 해요.
런던과 마찬가지로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에 있는 음악학교를 돌아보는 것이 주된 여행의 목적이었지만 오랜만에 가는 네덜란드 여행에 여기저기 갈 곳도 고르고 먹을 것도 정하며 설레었습니다. 특히 숙소 선정에 공을 들였는데 런던에서처럼 암스테르담에서도 로컬의 기분을 느껴보고 싶어서 시내 중심의 에어비앤비를 골랐죠.
상점가 2층에 있는 스튜디오였는데 가파른 계단으로 트렁크를 끌고 올라가느라 고생했지만 방앞에 호스트가 한글로 써 놓은 웰컴 메시지부터 감명을 받았답니다. 그리고 한쪽 벽 가득히 그려져 있는 고흐의 그림과 컬러코드를 맞춘 베딩과 커튼까지... 들어가자마자 기분이 좋아지는 방이었어요. 게다가 집처럼 커다란 용량의 아베다 제품이 있는 샤워실과 창가에 놓인 장미 한 송이도 맘에 들었죠.
런던에서 도착한 첫날은 숙소에서 쉬다가 하이네켄 익스피리언스를 가는 것으로 일정을 마쳤고 학교 투어는 이튿날부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학교를 방문하기 위해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로 한 시간 정도 남쪽으로 떨어져 있는 라인강 하구의 항구도시 로테르담을 방문했죠. 물동량이 유럽 최대라는 이 도시는 커다란 항만시설뿐 아니라 멋진 건물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한데 2차 대전에 나치의 공습을 받아 폐허가된 도시에 새롭고 실험적인 건축물이 많이 들어설 수 있었다고 하니 아름답기만 한 역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로테르담 컨서버토리라 알려져 있는 코다츠는 로테르담 중앙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대학교, 대학원뿐 아니라 고등학교까지 있는 예술 고등교육기관으로 무용과 재즈, 현대음악, 클래식 음악 등에 관한 다양한 학부와 대학원 과정이 개설되어 있었는데 특이하게도 서커스 학과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유럽국가 학생들은 아주 저렴한 학비로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교로 유명하고 유럽외 지역의 학생들도 미국이나 영국에서보다 저렴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곳입니다.
네덜란드에서 두 번째로 방문한 학교는 암스테르담 컨서버토리, 다른 이름으로 암스테르담 음악원입니다. 이 학교는 암스테르담 예술대학의 음악 단과대학으로 클래식부터 재즈, 팝, 일렉트로닉 뮤직 학과가 있고 음악 교육과 영재교육원이 학부에 개설되어 있습니다. 마스터 과정에는 작곡과 관련된 세부 학과와 사회 속의 음악이라는 특별한 과정도 개설되어 있습니다. 정말 음악만을 위한 학교라서 딸이 네덜란드로 행선지를 정한다면 이 학교를 선택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https://www.conservatoriumvanamsterdam.nl/en/
암스테르담 컨서버토리 역시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고 바로 옆에 공립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어 면학분위기가 제대로 갖춰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멋진 건축을 자랑하는 네모 과학 박물관이 건너편에 보이고 양면으로 바다와 맞닿아 있는 위치가 너무 낭만적이라 음악이 절로 나올 것 같았지요.
이 여행 후 7년이 지났고 딸은 대학을 졸업하고 3년째 음악과 관련 없는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이 여행에서 받은 영감이 충분한 동기가 되어 다시 음악으로 돌아올 질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음악학교 탐방기를 마무리합니다.
하지만, 로테르담과 암스테르담에서 보낸 2박 3일을 학교 이야기만으로 끝내면 서운하겠죠? 다음 편에서는 두 도시의 매력을 좀 더 파해쳐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