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 이야기
6월 14일 토요일 성동구 전체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가 펼쳐졌는데 우리동네에서는 한강공원 옥수동 나들목 인근에서 두모포 뮤지컬 페스티벌이 개최되었습니다.
낮 2시부터 체험, 먹거리, 마켓이 시작되어 7시 이후부터는 뮤지컬 퍼포먼스까지 더해진 풍성한 행사였는데요. 저는 오전에 수원화성 트래킹을 다녀와서 졸도로 피곤한 상태라 오후에는 잠시 분위기만 보러 들렀다가 더위가 가신 저녁 공연때 다시 나와 제대로 즐기려고 했었죠.
4시쯤 도착했더니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어서 자연스레 저도 합류했답니다. 입구 들어서자마자 체험존에는 페이스페인팅, 다꾸 (다이어리 꾸미기), 전통 매듭 만들기, 캐리커쳐 등 다양한 체험을 1000원, 2000원에 즐길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되어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열심히 참여중이었고 음식존에는 푸드트럭에서 닭꼬치, 분식, 초밥, 숯불갈비 등 맛있는 걸 엄청 많이 팔고 있어서 냄새의 유혹을 이겨내느라 힘들었답니다.
또한 한쪽에는 귀여운 소품을 파는 작은 마켓도 열리고 있었어요. 아이들이 사고 싶은게 많이 있어서 부모님들이 지갑 좀 열어야 했을 것 같습니다. 친구라도 같이 갔으면 주저앉아서 맥주에 닭꼬치 먹으며 저녁까지 버틸 수도 있었을거 같은데 오전 트래킹의 여파로 일단 후퇴! 잠시 휴식하고 헬스클럽 가서 뭉친 다리 스트레칭 해 주고 샤워로 땀을 씻어낸 후 저녁 공연시간에 맞추어 다시 내려갔어요.
최정상급 뮤지컬 배우인 최정원씨와 카이씨를 비롯해서 많은 출연진들이 함께하는 공연이었는데 이미 좌석은 빈 자리가 없었고 뒤쪽에 서있는 사람들도 많아서 편안히 공연을 볼 수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나마 중간에 대형 스크린이 하나 있어서 멀리 있는 무대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볼 수 있었던건 다행이었어요.
첫무대로 라라랜드 메인 테마에 맞춰 뮤지컬 팀의 공연이 끝난 후 카이씨가 <지킬앤 하이드>의 유명한 뮤지컬 넘버인 "지금 이순간"을 멋있게 부르면서 등장하였습니다. 역시 카이는 카이더라구요.
관람하는 자리가 좀 더 여유롭고 편안했으면 더 오래 즐기고 올라왔을 텐데 생각보다 더운 날씨에 오전 트래킹으로 후들거리는 다리때문에 오래 서있기가 힘들어서 카이씨 공연 중간에 올라왔습니다. 바람이 조금 더 불고 컨디션이 허락했다면 저 자리에 앉아서 맥주라도 한 잔 하고 싶었지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최정원씨 공연까지 기다리지도 못하고 퇴장하였네요.
이제 여름밤 열대야를 즐기러 한강공원에 나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질텐데 이런 행사가 자주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