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학교 투어

2019. 2 런던

by HWP

2001년생 딸이 있다는 건 이미 여러 여행기에서 보여드린 적 있는데, 그 딸아이가 음악 전공으로 고등학교를 1년 먼저 진학하고 623:1의 경쟁률을 뚫고 19학번으로 모 대학 실용음악과에 수시로 합격을 하였습니다.


사실 다른 엄마들보다 아이 진로나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던 저였지만 그래도 대학 졸업 후에 딸아이가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합격과 졸업 축하여행 여행을 빙자하여 아이에게 비전을 심어주는 계기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 버클리 음대나 MI 같은 미국의 실용음악 학교들은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어도 유럽에 있는 음악학교들은 잘 알려지지 않았었는데 미국보다 학비도 저렴하고 역사도 더 오래된 학교가 많아서 알게 모르게 실력파 뮤지션들이 유럽 음악학교 출신들이 많이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더군요.


그중에 영국과 네덜란드의 학교를 중심으로 좋은 음악학교를 보여주고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 항공권은 파리 왕복으로 하고 유로스타로 런던으로 건너가서 비행기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 후 기차로 파리로 복귀하는 코스로 10일간의 음악학교 투어를 기획하였답니다. 여행기는 런던 편과 암스테르담 편 2개로 나누어 학교 소개를 곁들여 보겠습니다.


런던 숙소는 역시나 에어비앤비에서 찾아서 킹스크로스역 근처의 아담한 영국식 주택에 묵기로 하였습니다. 근처에 작은 슈퍼랑 바가 있는 드라마에 나올 것 같은 평범한 런던의 동네였고 할머니 집주인분이 1층에, 저희가 묵는 방은 외부 계단으로 내려가서 따로 출입할 수 있는 지하에 위치해 있었어요. 침대랑 수건이랑 방 안의 소품들까지 너무나 영국 스러워서 대만족이었습니다.

20190222_092933.jpg
20190221_195034.jpg
20190221_195038.jpg
20190223_095147.jpg
20190223_095151.jpg
20190221_185952.jpg

이틀에 걸쳐서 웨스트 런던 대학, 웨스터민스터 대학, 골드스미스와 ICMP까지 4개의 대학을 돌아보고 투어가 가능한 학교는 내부 투어까지 진행하였답니다. 학교들이 런던 시내가 아닌 외곽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튜브나 기차를 타고 꽤나 이동을 많이 해야만 했어요. 영국의 학교들은 입학 전에 사전에 신청하면 학교 투어와 설명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저희는 미리 신청을 못해서 현장에서 가능한 곳만 들어가 보았습니다.


1551538793012.jpg
20190222_112113.jpg
웨스트 런던 대학 외부와 내부

웨스트 런던 대학은 일링과 브랜드퍼드에 캠퍼스가 있는데 우리는 일링에 있는 캠퍼스를 방문했어요. 공립 종합대학교이고 1860년 설립된 'Lady Byron School'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8개 학부에서 비즈니스, 호텔 경영, 보건, 예술 등 다양한 전공을 제공하는데 2025년에는 전국에서 가장 학생만족도가 높은 학교로 뽑히기도 했다고 합니다.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전공을 가르치는 전문가 양성형 학교라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아요.


20190222_131230.jpg
20190222_131423.jpg
20190222_131059.jpg

ICMP (The Institute of Contemporary Music Performance)는 런던과 리버풀, 리즈에 캠퍼스가 있는데 1986년에 설립되어 영국 음악학교 중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입니다. 실기 위주의 학교답게 연습실이나 스튜디오가 잘 갖춰져 있었고 당일에 방문 신청을 해서 학교 투어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처음엔 기타와 베이스 위주의 학원에서 출발하여 지금은 음악 제작 및 공연기획까지 폭넓은 음악 관련 전문 지식을 학부와 대학원 과정으로 가르치고 있어요.


20190223_140446.jpg
20190223_135102.jpg
20190223_135140.jpg

웨스트민스터 대학은 시내의 리젠트 스트리트에 위치하고 있어서 접근성이 가장 용의 하기도 대학 건물도 멋졌어요. 음악 경영 과정도 학사와 석사 과정으로 개설되어 있지만 그 외에 경영, 바이오테크놀로지, AI, 항공 관련 학과도 개설되어 있고 석사과정의 경우 온라인으로 학교 소개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풀타임으로 1년 만에 끝낼 수도 있고 야간 과정으로 2-3년에 걸쳐서 할 수가 있대요. 방문한 학교들 중 두 번째로 맘에 드는 학교였습니다.


20190223_121502.jpg
20190223_124340.jpg
20190223_121559.jpg
20190223_121658.jpg
20190223_124047.jpg

하지만 딸이 선택했으면 하는 학교는 단연 골드스미스였죠. 그중에도 이름에서 벌써 포스가 풍기는 Creative & Cultural Entrepreneurship 석사 과정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게 엄마의 마음이었습니다. 골드스미스는 종합대학 성격을 지니지만 특히나 미술, 음악, 영화, 디자인, 언론 등 예술 및 미디어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을 정도로 이 분야에 특화된 학교이고 유명한 아티스트나 경영자들을 많이 배출한 학교로 유명하죠. 뿐만 아니라 영국 내에서는 독창적이고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를 지닌 대학교로도 잘 알려져 있으면서 버진그룹, 애스턴마틴과 더불어 영국에서 가장 멋진 브랜드 상(UK's Coolest Brand)을 다섯 번 수상하기도 했답니다.


학교 소개를 하느라 영국 여행 스케치는 하나도 하지 못했네요. 다음화를 기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