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ㄱㅡ

by 지니샘

(옆으로 돌아누워 디지털에 빠진 사람=나)


무기력하다.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은 권태에 사로잡혀 있다. 아니? 쟤는 뭐 할거 다 하고 있으면서 무슨 소리냐? 할 수 있지만 요즘 나의 삶을 살펴보면, 아니 내 머리를 갈라 열어보면 회피와 후회의 연속이다. “오늘?” “오늘 못하겠네, 내일 하자” “내가 좋아하는 일인데 왜이렇게 하기가 싫지” “언젠가의 내가 하겠지” “수동적인 삶 살고 싶다” “보고 듣고 받아들이기만 하고 내가 만들지 않는” 정확히는 내가 제작하고 싶어서 하는 열정, 자발성이 움츠러 들었다. 며칠전 있었던 일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는데 그때부터 크리에이티브한 내가 작아졌다. 웃기지만 진짜다. 일어나서 이불을 개고 침대를 정리하고 해야하는 일을 위해 노트북을 열지만, 집을 정리하고 청소기를 밀고 나 또는 가족을 위해 요리도 하지만, 도서관에 가서 책도 빌리고 책을 읽고 내 생각을 쓰기도 하지만 콘텐츠를 제작할 힘을 잃었다. 숙제처럼 아니 숙제로 남아 차곡차곡 쌓이기만 하는 일들이 그림의 떡처럼 내 것이 아닌 듯 하다. 회피하고 있는 나를 마주하면서도 말이다. 일단 뒤에 잠깐 숨겨두고 놀고 올 생각이다. 충전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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