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
아침, 저녁으로 명상과 스트레칭 하는 루틴을 만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5분 명상, 10분 스트레칭. 몸이 아주 개운하거나 머리가 크게 맑아지기 보다는 건강한 습관을 만들고자 하는 목적이다. 잘 시간이 되면 자세를 고쳐 앉고 코로 들어가는 숨에 집중한다. 곧 내일 뭐하지 부터 오늘 이거 못했네 같은 잡념이 혼을 쏙 빼놓지만 곧 다시 코에 들어가는 숨을 느낀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5분 동안 잡념이 더 많았다 느끼며 이제라도 코에! 하는 순간 명상이 끝난다. 영상에 의지해 몸은 알지만 머리는 의식하지 않아 안 보고 하면 잘 모르는 스트레칭을 시작한다. 다리 한쪽을 기역자로 만드는 스트레칭 첫 동작을 하기 전 오늘은 다른걸 할까 하다가 똑같은걸 또 한다. 마지막으로 잘 자요를 듣고 기분 좋게 유튜브에서 나간다. 보고 싶은 책을 골라 침대로 오면 오늘 하루는 마무리다! 원하는 만큼 보다 제자리 놓고 스위치를 끄면 잘 시간, 자는 루틴이다. 일어나서는 그대로 이불만 개고 침대 정리만 하고 나면 5분 명상을 하는데 점점 그 전에 휴대폰을 본다. 처음에 할 때는 알람만 보고 확인만 했다면 이제는 릴스까지 보다가 루틴을 시작한다. 아침 명상은 더 좋다. 개운한 아침을 맞이하는 느낌이랄까. 명상을 마치면 아침 스트레칭으로 쭉쭉 뻗어주고 하루를 시작한다. 자랑하고픈 나의 아침, 저녁 루틴이다.
신기하게 본가에 가면 관성적으로 예전 루틴을 따른다. 아빠가 거실에서 주무시면 내가 스트레칭 할만한 공간이 마땅찬은 것도 있지만 사실 구하려면 구해서 할 수 있는데 안한다. 안해버린다.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가족들을 내가 바꾸려고도 해보았지만 쉽지 않다. 우리 모두 각자의 휴식하는 저녁이 있는 법이니.
그래도 본가에 있다가 다시 자취방에 돌아오면 아침, 저녁 루틴을 하고 싶어진다. 안하고 있다 보니 새로워지는 느낌이랄까? 오히려 좋다. 오히려 좋다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지만 집에 가면? 또 안한다. 변화주는 삶이 나는 만족스럽다. 그래 내가 만족하면 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