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기 어려울 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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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샘

이번 달은 유난히도 글 쓰기가 어려웠다. 마무리하느라 할 일이 있을 때는 시간이 없어서 쓰기가 어려웠고, 할 일도 안 하면서 휴대폰만 볼 때는 무기력함에 도취되어 쓸 수 없었다. 여행 가서 놀러 다닐 때는 감성은 있지만 사람들 틈에 나 혼자 이걸 쓰고 있을 시간과 공간이 부족했다. 집에 돌아와서는 짐 정리하고 집을 치우고 내 팔을 떨구고 있느라 못 썼다. 핑계 같은 게 아니라 핑계가 맞다. 글을 쓰기 싫은 건 아닌데 여건을 탓하며 미루고 싶어지고 쓰려고 해도 빨리 쓰면서도 잘 쓰고 싶어 어려웠다. 일요일이나 월요일에 한 주의 글을 모으면서 내가 대충 쓴 글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 그때서야 다시 썼다. 또는 보충했다. 그렇게 썼다고 해서 잘 썼다고 후련하게 말할 수도 없지만 하루하루 쓴 글보다는 괜찮다는 생각으로 전송했다. 이번 달은 이상하게도 글 쓰기와 안 맞았다. 내가 가진 소재나 표현이 고갈된 느낌도 들어 글을 쓰려고 할 때마다 위축되었다. 이것마저 쓰기 힘들어졌구나, 표현도 안된다는 건가 싶어서 글을 쓰려고 할 때마다 나의 무기력을 확인받는 느낌이었다.


그랬던 생각을 쓰고 있는 지금은 조금 더 수월하다. 이렇게 쉬어가고 늘어졌던 힘으로 7월엔 좀 더 즐기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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