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비
- 오늘 돈을 쓴 곳
오늘은 돈을 쓰지 않고 지나가나 기대하기도 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큰 지출을 했다. 얼마 뒤 있을 친구의 결혼식에 가기 위해서 숙소를 예약했기 떄문이다. 학창시절 진짜 친구라는 이름 아래 찐친인데 종이 청첩장도 받지 못했고 오랫동안 보지 못해 아니 보지 않아 내 마음이 많이 찌질해졌나보다. 아까웠다. 서울에 사는 다른 친구가 있지만 그녀의 집에서는 잘 수가 없기에 숙소를 잡아야 했는데 청주에서 충분히 기차 타고 갈 수 있는 거리라 당연한 지출이라기 보다는 사치로 느껴졌다. "얀아 니가 청주로 올래?" 소심한 반항처럼 한 마디를 날렸다가 바로 후회했다. 그렇게되면 서울에 사는 친구를 만나지 못한다. 한동안 보지 않았는데 이런 기회라도 기분 좋게 만나서 실컷 놀아야 하는데! 호텔을 찾아보다 한숨이 절로 나와서 눈을 조금 더 저렴한 숙소로 돌렸다. 야놀자에 들어가 깔끔해 보이지만 가성비 있는 곳을 탐색했다. 서울이라 그런지 다들 좋아보이지도 않으면서 비싸고 체크인을 밤 10시나 11시에 하란다. 웃기네 정말. 제어되지 않는 마음이 꾸역꾸역 숙소를 예약했다. 하고나니 말한 이에게도 말하지 않은 이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왕 가는거 기분 좋게 가지! 중간에 잘못 넣어진 단추가 얽혀버린 친구들 관계에 괜한 소비를 탓하고 주저한다. 10만원 보다 중요한게 뭔지 잘 알면서 말이다. 인정한 이참에 여기다 훌훌 털어내고 진정으로 축하하고 재미나게 놀고 오리다.
- 오늘의 소비~나의 소비습관 형성
진짜 자취하고나서부터는 돈이 많이 나간다. 언제 어디에서 쓴지도 모르는 돈이 나가있다. 티끌도 모으면 태산이라는 말을 카드내역을 보면 실감한다. 어쩜 이런지. 특히 지난 달에는 도로에 돈을 철철철 흘리고 다녔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위해서였고 후회는 없지만 경제적으로 손해가 난건 사실이다. 이번 달부터는 긴축재정에 돌입한다. 외출, 특히 약속을 줄이고 지출을 막는다. 들어올 돈은 많이 없지만 그렇다고 나가기로 예정된 돈이 하나밖에 없는 것에 감사하며 카카오 한달적금에 (p)티끌을 모아본다. 나를 믿으며!
- 걱정 없이 소비할 수 있다면?
로또, 이름만 들어도 당첨되지 않는 상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그것. 별똥별은 너무 찰나에 지나가 사람들의 소원을 듣지 못하지만 로또는 사람들이 소원에 너무 많이 빌어 귀를 아예 막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나도 소원으로 부르지는 않지만 텍스트로 그저 상상을 해보자면
일단 범위에 따라 다르겠지만 투자할 수 있는 매물을 알아본다. 서울에! 서울에 알고 있는 부동산 관련자가 없어서 걱정이지만 그것 또한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해본다. 남는 돈은 저축하고 떨어지지 못하는 자잘한 돈으로 우리 엄마 명품 백팩 하나 사드리고 노트북을 구입한다. 여력이 되면 나도 명품 하나 구입하고! 아니면 데일리로 들고 다닐 수 있는 중간 지점쯤 가방을 하나 산다. 막상 또 멍석을 깔아주니 더이상 하고 싶은게 생각 나지 않지만 지금 당장 필요없는 큰 돈은 미래를 위해 쥐어둔다. 꼬옥. 그리고 절대 티내지 않는다. 내가 로또가 되든 안되든 내가 나임은 똑같으니까. 로또가, 돈이 날 먹을 순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