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목

ㄱㅁ

by 지니샘

어디쯤인지 묻지도 못했다

뒷모습만 보이는 너를 두고

길목에 서지도 못하고

그때 그 시간에 멈추어

가슴 졸이며

가슴 애리며

너만 그리다


아무것도 못했다


“우리 가실이 어떡하노”

하고픈 말을 전하고

“흡흡 흐헝흐헝”

사랑한만큼 흘리고

담담하게 묻어주며

이따금씩 널 부르는

마음으로 채워나간

어른들과 다르게


나는

나만


아무것도 못했다


음성과 영상이

매시간마다 떠나지 못해

인정했으면서도

인정하지 못하고

인정하면

정말로

눈물이 쏟아져 나올까봐

삼키고

삼키고 또 삼키면서

인사도 못 건내고

보내지도 못하는


누군가를 보낸다는 건 무엇일까

정말로 보낼 수 있는걸까

살아있는 이는 사는게


나의 욕심 속에

나만

나혼자

너를 보내지 못하고

여기에

도로에

남겨두는게 맞는걸까

아직도

미안하고

미안하고

말하고픈


너의 길목으로

쳐다볼 수 없는

서있을 수 없는

발 떼기 어려운


그냥

내가

너의

길이

되고

싶은


그런 나

여기 서있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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