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10/7 가족여행

추석

by 지니샘

2025년 추석은 우리에게 특별했다. 명절이면 공항이 폭파될 정도로 인파가 몰려든다지만 우리집은 상리를 떠날 줄 몰랐다. 언제나의 명절이었다. 엄마는 명절 전날까지 서서 요리를 하셨고 아빠는 온 힘으로 두 집을 건사하기 바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세어보지 않은 날들이 지난 추석이 되었다. “추석에는 차례를 지내지 말고 설날에는 인사드려야 하니 설날만 제사를 모시자“ 아버지의 결정에 우리 가족들은 쾌재를 부르기도 하고, 얼떨떨해 하기도 하고, 후련해 하기도 하고, 섭섭해 하기도 했다. 기름 냄새 나지 않는 명절이 밝았다. 주어진 긴 시간에 멀고 먼 강원도라는 곳에 다녀오기로 했다. 우리에게 어떤 감응을 줄지 기대하며. 어떤 추석을 보여줄지 우리 가족 모두에게 처음 있는 설렘이었다. 10월3일부터 10월7일까지 정선과 영월에서 보낸 시간들은 강원도 산새만큼이나 웅장하고 한쪽 구석은 먹먹하기도 했다.


여행 중 자동차 안에서 백일장을 열었던 우리 가족들의 순간과 여행을 마무리하며 뽑아낸 이야기들을 기록한다.

(제목/지은이/내용 순)


영월

엄마


영원히 오지 못할 곳에

월요일부터 쭉 오고싶네요

-

영월에서

아빠


영월에서

삼박사일 휴가를 보내니

공기도 맑고

산새도 높은데

어디

맛집은 좋은데가

어딨는가 모르겠다

-

강원도 여행

동생


보고싶다 정선아를 지나

영원히 오지 못할 것 같았던

영원히 하지 못할 것 같았던

영월에서

많은 것을 하고 가네

-

하늘과 같네

최미진


뚝뚝

비가 떨어져

똑똑

내 마음에 전해져

또또

다시 오라고

-

가족여행 in 영월

엄마


영월에서 하늘을 날아보고

맛있는 다슬기 해장국과 소금빵도 배불리 먹고

가족들과 함박 웃으며 여행을 즐긴다

-

강원도 보다는

엄마


고성에는 가면 들이 많이 보이는데

영월에는 이리가도 산, 저리가도 산

온통 산이 둘러싸여 있어서

그 사이 사이 사람이 있는데

쓸 수 있는 땅이 많이 있을까 궁금증도 들게 하는


가는 지역마다 다 다른 것 같아

충북에는 산이 많이 없고 들이 많은데

쓸모있는 들이 많이 없는 느낌, 공장이 많은 들

제조하는 공장이 아니라

닭이나 돼지를 식가공하는 곳이 많아


나는 내가 사는 고성이 좋다

-

우리가 왔다

최미진


올라가지도 못할 산에

정선이를 부르짖으며

오백년도 더 된 울음을 삼키며


구름의 일부가 되어


우리가 왔다

-

강원도 여행을 마무리하는 엄마의 글

사랑하는 가족들과 추석에 놀러 나오기 힘든데 다같이 함께 강원도 여행와서 행복합니다. 서로 함께 하니 편안하고 좋습니다. 고마운 아들, 딸. 울 신랑 최고.

이렇게 나오기 힘들다 생각했는데 나와보니 좋네요, 다음에도 어디든 떠날 수 있을 때 여행 많이 다니자.

-

강원도 가족 여행

아빠

올해 추석 맞이하여 가족여행을 강원도 왔음.

올해도 가족여행을 하게 되어서 정말 좋았고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다음에도 또 우리 가족 건강하게 다시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에는 우리 모두 가족과 함께 건강하게 살면서 다함께 다음에도 자주하는 건강한 가족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고 올해도 열심히 사는 날이 되기 바랍니다.

-

강원도 여행을 마무리하는 동생의 글

보고싶다 정선아

하늘을 날게 해준 영월아

강원도의 산은 오늘도 높고

내일도 높겠지만

아름답고 따뜻한 추억 주어

오늘도 행복하고 내일도 웃음짓게

살아갈 힘을 줘서

고맙고 사랑합니다.

-

동생

정선의 산새는 높고도 어둡지만

영월의 하늘은 울렁이고 무섭지만

고씨가 찾은 동굴은 깊고도 시원하지만

단종이 목놓아 울었다는 청령포는 시리고 원통하지만

아우라지 레일바이크는 시원하고 즐거웠으니

행복한 가정이 아니겠는가

-

우리가 왔다

최미진

거창한 거창처럼

보고싶은 정선아에


솔솔 부는 가을 바람 맞이하고


우리는 못 본 하늘다람쥐

영~월등한 영원에


묵직한 가슴으로 구름이 되어

우리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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