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사실 사이에서 고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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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샘

진실과 사실 사이에서 고민하기라는 주제는 저에게 코끼리를 만지는 장님들 이야기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하나의 코끼리를 만지지만 느낀 부분에 따라 사람 수만큼의 다양한 코끼리가 탄생하는 것처럼 저 또한 삶의 단면만을 해석하며 매일 다양한 진실을 낳고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이 과연 저에게 진실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것이 진실은 될 수 있으나 진리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보편적인 진리가 존재할까요? 저라는 존재가 세상을 보고 듣고 느끼는 또는 그 이상의 활동으로 구성한 세계는 적어도 저에게만큼은 진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진리는 아닐 것이고 다른 이에게, 다른 존재에게 진실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결국 제가 가진 진실은 사전적 정의로서의 유일한 진실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세상은 이토록 다채로운 진실과 해석이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저는 세상이 참 재미납니다. 제가 가진 시각만이 아닌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고 다채로운 진실, 세상이 펼쳐져 있다는 것 자체가 혼돈스러울 수도 있지만 저에게서 흥미로움을 불러일으킵니다. 저는 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혼자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다른 이는, 다른 존재는 어떤 의미를 담고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너무나도 궁금하고 알고 싶습니다. 안다고 해서 저의 진실이 바뀔 수도, 바뀌지 않을 수도 있고, 제가 아는 세상이 달라질 수도, 달라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러한 이분법적 판단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채로운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가 중요합니다.


이러한 다양성의 발견은 라쇼몽 효과와 맞닿아 있습니다. 사실은 하나일지 몰라도 그것은 대하는 존재에 의해 편집되고 만들어지기 때문에 진실의 숫자는 여러 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이 온전하게 존재하는 곳은 없으며, 편집된 순간 그것은 이미 순수한 사실이 아닌 해석이 더해진 저만의 진실로 자리 잡는 것입니다.


저 또한 시시각각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차이의 반복 속에 살아가는 사람 중 하나지요.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생성하는 이 세상 속에서 저도 끊임없이 활동합니다. 활동하는 저로 인해 1분 전 생각과 1분 후 생각은 달라집니다. 저는 항상 대상을 선택하고 편집합니다. 저만 그러할까요? 아닐 것입니다. 모든 이가, 모든 물질이, 모든 존재가 그러하지 않을까요? 지금 이 순간, 제가 선택하고 구성한 이 진실 속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결국 진실은 시시각각 달라지고 다르게 채워질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연구자가 자신이 구성한 진실을 이야기하기 위해 깊이 노력할수록 그 글을 읽는 독자는 전달된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경험과 해석을 더하여 자신만의 새로운 진실을 마음 속에 구성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진실과 사실 사이,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화하는 해석의 바다를 항해하는 방식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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