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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말아 기다려줘, 네가 있는 곳으로 내가 갈게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

by 지니샘 Mar 05. 2025

좋다

사랑한다

너가 있어 즐겁다

덕분이다

고맙다

감사해

그렇게 말해주니 행복하다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


예쁜 말들을 앞에 두고 다정하지 못한 내가 이야기를 해서 미안하다.

나도 다정인간이 되고 싶은 사람이다.

말을 예쁘게 하는 것을 다정하다고 의미 지어버리는 것은

나는 그런 사람을 보면 다정인간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아. 다정인간이라니.

예를 들면 이런 사람이다.

콩콩밥밥이라는 십오야 유튜브 채널에 있는 프로그램에서

도경수 가수 겸 배우가 이광수 배우와 함께 구내식당을 연다.

도경수씨는 취사병을 했으며 요리를 할 줄 아는 사람이고

이광수씨는 요리를 잘 못하고 잘 안 하는 사람이다.

나 또한 요리를 잘 못하기에 이광수씨의 요리 도전에 공감을 하지만

맛있는 요리를 뚝딱뚝딱 만드는 도경수씨에게 더 눈길이 간다.

여기서 논점은!

요리를 계획하고 총괄하는 도경수씨의 말이다.

정확한 건 모르지만 요리를 자주 하지 않아 보이는 이광수씨가

척척 해내는 도경수씨의 안내에 따라 요리를 하지만

척척 해내는 도경수씨의 눈과 성에 차지 않는 부분이 많다.

이때 도경수씨의 말을 보면서 나는 “우와” 감탄했다.

정확한 말은 기억나지 않지만

정확하게 기억나는 것은

도경수씨의 부글부글 끓어오를 수 있는 감정이 언어에 묻기보다

차분하고 다정하게 표현되었으며

이를 들은 이광수씨가 속뜻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빡친 상태지만

‘나 빡쳤어’ 보다

부드럽고 이 순간에도 다정하게 상대를 존중하며 감정과 의도를 전달하는 것이다.

나는 화가 나면

특히 해내야 하는 일에서 누군가에게 화가 나면

얼굴에 내 감정을 담가버리고

내뱉는 말로 감정을 쏘아 전한다.

다정인간 학원이라도 다니며 연습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렇다고 성격을 바로 바꾸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누구에게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라고 남는 것은

내가 생각할 때 최고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 말을 예쁘게 하기보다는

그저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 유튜브를 볼까,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 말을 적어두었다가 따라 해볼까,

이번년도 목표를 정했다.

누군가 한 사람에게라도

특히 그 사람이 나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말을 예쁘게 하는 다정인간이 되어 보겠다.

올해 목표가 정해졌다.

이제 배우고

실천해야지.


이런 오늘 아침에도

엄마가 똑같은 질문을 두 번 했다고

“아!” 하며 다정하지 못했던

나란 사람

나란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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