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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서의 무중력

무중력

by 지니샘 Mar 06. 2025

 중력이 없는 상태. 나도 경험하지 않았지만 익히 들어 우주에서의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떠다니는 몸, 책상, 기타 여러 가지 물건들이 둥둥 부유한다. 그럼 사전 지식이 없는 나 아닌 다른 이의 눈으로 본, 머리로 생각한 무중력은 어떨까?


아이들은 무중력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아이들의 눈과 귀, 머리로 무중력을 받아들여 보기로 했다. 물론 내 안의 아이라 진짜 아이들이 이런 생각을 하는지, 느끼는지는 모르겠다.


If you become 무중력이라는 글자를 들은 아이들

무중력? 스키비지 같은 이름도 아닌 걸로 봐서는 만화 속 이름도 아닌 것 같다. 유튜브에 나오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무중력이 뭐지? 무인가? 무가 뭐 하는 중인가? 력은 뭐지? 달력 같은 거? 아~ 무가 달력이 되는 건가? 재미없다. (딴 데로 감)


If you become 무중력이라는 의미를 들은 아이들

 우와 진짜! 재밌겠다! 나 우주에 가면 외계인이랑 싸울 수 있을 것 같은데  푸쉭 퓨쉭 내가 다 무찌를 수 있어! 내가 날아다니면 엄청 재밌을 것 같다! 그럼 가고 싶은 곳도 새처럼 날아서 갈 수 있겠네~ 다른 날아다니는 거 잡으러 친구랑 술래잡기 해야지~! 숨바꼭질은 그럼 하늘에서 할 수 있는 건가? 신기해!


아이들의 눈과 머리로 본 무중력은 본체인 나의 생각보다 재미가 있다. 즐겁고 흥미롭다. 우주에서 무슨 게임을 할지가 중요해진다. 어른이 된 나는 익숙지 않은 무중력 상태가 기대되지만 걱정되는 부분이 있고 생활이라고 생각하면 주변의 물건들이 다 둥둥 떠다녀 다치지는 않을까, 어떻게 컨트롤할 수 있을까 두려운 상상이 되기도 한다. 낯선 것에 대한 시선이 아이들보다 어른이 더 경직되어 있다. 살아오면서 가진 경험들이 노하우를 만들지만 결국 자기 세계의 폭을 좁힌다. 무한한 상상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피터팬을 꿈꾸던 나는 현실을 바라보고 32km로 나아가는 어른이 되었다. 앞을 보고 내 속도로 가면서도 이리저리 옆을 쳐다보고 가끔은 초능력처럼 다른 무언가도 되어보고 나 아닌 눈으로도 지켜보고 그러려고 한다. 피터팬이 되고 싶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랄까. 여러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다양하게 살고 싶다. 흥미로 가득 채워진 아이들의 우주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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