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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까지 한결같이 다짐하는 나를 응원하며

한결같다

by 지니샘

보름이 넘었다. 6시 30분 이면 일어나지만 약간의 뜸을 들인다. 더 잘까 유혹에 살짝 고민도 한다. 오늘은 잘 버티고 일어날 힘을 냈지만 내일은 장담 못 한다. 나는 매일 한결같은 사람이기를 다짐하는 사람이다.


참 어렵다는 말이 목 끝까지 올라오지만 말을 내뱉으면 어려운 일로 치부하고 다짐할 의지까지 잃어버릴까 봐 꺼내지도 못한다. 어렵지 않다고 하면 내가 하는 것들을 쉬이 합리화 시키는 것 같아 그만둔다. 표현할 길 없지만 한결같고 싶다.


하기 싫은 것에 있어서는 워낙 본인 얘기를 잘 듣는 편이라 약간의 강제성을 띠면서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붙인다. 무조건 해야 함, 반박 절대 불가하면서 그냥 한다. 광고에서도, 책에서도 말하는 JUST DO IT 그냥 해!는 사실 쉽지 않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보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으로 꾀도 내고 변명도 만든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마리의 동물인 나를 조절하는 나만의 방법이다.


아침에 기상하기와 운동하기는 한결같고 싶은 나의 다짐을 받는 대상이다. 막상 일어나면 잘 살고, 운동하러 갔다 오면 상쾌해 하면서도 실현하는 힘을 내기에는 또 다른 힘이 필요하다. ‘원효대사 해골물’을 자주 말하는데 자꾸 머리랑 입이 머리와 마음의 명령을 받아 내 몸을 지배한다. 한결같으려면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고 자체를 바꾸면 가장 쉽지만,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힘을 내고, 지키고, 앙탈에 단호함을 가지면서 한결같이 하는 것이다. 쉽게 가지 않는 내가 오히려 재밌다.


3월 31일 되었을 때 다시 물어봐야겠다. 3월, 한결같이 다짐한 사람이 되었나요? 4월은?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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