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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 순간을 함께해서 영광이었어.

마지막 메시지

by 지니샘

'너의 7살을 함께해서 선생님은 너무나도 영광이었어' 편지의 마지막 멘트를 쓰며 울컥 눈물이 났다. 영광이라는 말 안에 내 모든 진심이 꽉꽉 담겨있기를 바라고 또 바랬다.


나는 말이 많고 말하는 것도, 진심을 담아 말하는 걸 엄청 좋아하지만, 나의 속 깊은 저어 곳에 위치한 마음을 남발하지는 않는 편이다. 예를 들면 남자친구가 있을 때 사귄다고 해서 바로 "사랑해"라는 말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귀는 건 사귈 수 있는 것이지만 사랑한다는 말은 정말로 사랑의 감정이 싹트고 사랑할 때 해야 한다 라는 혼자만의 지론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아무에게나 영광이라는 말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나에게 영광은 터져 나오려는 마음을 꽉꽉 눌러 담아 이 단어로라도 표현해 보자 하는 의미가 큰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1년에 1번 정도 모습을 비추는데 이제까지는 아이들과 헤어질 때 아이들마다의 편지에 담아 보냈다. 100살 시대라는 이 시대에 1년 동안 200일을 보며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미친 다는 건 굉장히 큰 일이다. 그것도 교육이라는 나의 역할을 가지고 말이다. 기쁘고 좋은 일도, 슬프고 속상한 일도 있겠지만 자신에게 있는 1년의 영향권을 나에게 내어주고 내가 그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전하고, 표현을 내어주고, 주고받는 모든 게 너무나도 감격스럽다. 감사하고 감사하다 감사하다는 말로 부족해 너무나도 영광스러워버린다. 나의 영광이 된 아이들에게 다시 한번 말한다. "선생님이 너의 한해를 함께해서 너무나도 영광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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