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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혹시 공장 열었어?

소유와 공유

by 지니샘

교육자료를 공유하고 있다. 내가 배운 것, 경험한 것,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나눈다. 이전부터 하고 싶었고 현재 내 우선순위 1위다. 1주일에 하나씩 올리겠다고 다짐했는데 너무 올리고 싶고 소개하고 싶어서 미리 올려버리는 때도 있다. 그게 바로 어제였는데 오늘 디엠이 왔다. ”언니 혹시 공장 열었어? “ 한참을 웃었다. 그래 보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너무 웃기다 하며 입꼬리를 내리다 나의 공유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왜 이런 공장을 하려고 하는가? 나는 기록하는 걸 좋아한다. 나에게 온 것은 남겨야 남는다. 글자 하나라도 써야 남지, 아니면 새롭게 들어온 정보나 마음에 밀려나고 만다. 나에게 남아있었으면 좋겠다는 소유욕으로 기록을 한다. 이전에는 캘린더에 시간별로 나의 하루를 모두 쓰기도 했었고,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나의 행적들을 모두 올리기도, 사진을 찍어 순간을 남기기도 한다. 글을 쓰는 것 또한 매일 날아가버리는 내 생각을 이 세상에 드러내기 위함이다. 남기고 드러낸다는 건 나에게 큰 의미로 작용해서 지금의 내가 즐기면서 꼭 하고 싶은 일이다! 아직 나를 밝혀낼 에너지가 많은 것 같다. 교사로서 교육에 대한 부분은 더욱 그렇고 교육과정이 고정되지 않은 유치원 교사로서는 더더욱 기록이 중요하다. 현장에 있을 때는 너무 바빠 나름의 간략한 정리로만 남겨두었던 것들을 나의 소유와 다른 이들과의 공유로 이룰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나를 드러낼 수 있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만든다. 즐거운 공장이 된 것이다. 어제 배운 내용으로 들뢰즈는 반복되는 차이를 만들어내는 차이생성을 지향해야 한다고 했는데 나는 소유하고 공유에서 차이생성을 만들어낸다. 내 속에 있는 에너지를 자꾸만 움직이게 만들어 차이 뒤에 또 차이, 다름이 아닌 반복에 의한 차이를 만들어낸다. 나의 공유는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함도 있지만 그보다 나의 기록, 나의 차이생성, 나의 발전, 나의 소유가 더 크다. 다른 이들이 봐주더라도, 봐주지 않더라도 하고 싶은 일이다.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지 모르지만 나의 소유와 공유를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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