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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침묵의 끝

by 지니샘

끝이 반가운게 있을까. 하기싫었던 일의 끝, 좀 더 일상으로 들어가면 침묵의 끝! 대게 어색했던 공기가 멈춰지고 입이 열려지는 순간 나는 머리에 느낌표가 뜬다. 끝이 반가워서! 눈이 뜨이면서 머리가 작동되고 나의 말을 찾는다. 입으로 내뱉고 싶어서다.


그렇다고 침묵의 시간을 싫어 하지 않는다. 나에게 새로운 세계였던 거지,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숨고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침묵 속 들리지 않는 이야기를 기대하기도 하고, 궁금해하기도 한다. 익어가는 시간이다.


어떤 시간도 멈춰있을 수 없지만, 멈춰있다고 생각할 수도 없다. 침묵의 끝이 다 익어 결실을 맺어버린 시간이 아니라 다음의 익어감을 준비하는 시간이 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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