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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나만의 리듬

by 지니샘

며칠째 나만의 리듬을 잃고 밤을 새고 있다. 흐헝흐헝 오늘은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하고 이것만 했는데도 새벽까지 시간이 흘러버렸다. 손이 느린 탓인지, 할게 많은 탓인지 뭐가 문젠지도 모르게 내 리듬을 망쳐버렸다. 눈에 핏줄이 서고 전체적으로 빨개졌다. 거울 속 나는 누가봐도 피곤한 사람인데 초인간적으로 자지 못하고 무언가를 한다. 사실 아직 마감을 넘김 일거리가 하나 더 남았다. 지금은 일단 자야지 사람이 살겠다 싶어 잘거다. 자기전에 또 씻는거는 또 해야하고, 설거지도 못한거 하고, 건조기 옷도 까내놓기만 해야겠지. 내일부터는 내 리듬으로 살거다. 맹세한다. 맹세. 괴롭지만 뿌듯한 하루가 가고 있… 아니 갔다. 나는 이제 아까 전까지만 해도 내일이라고 생각했던 저편에서 이편으로 이동한다. 나는 이제 감기는 눈을 그대로 둘 예정이다. 잘자. 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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