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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별에서 부터 와서 별로 죽는다. 과학적이고도 지극히 철학적인 듣다 보니 양 감정이 충돌 했다. 끊임 없이 팽창 하는 우주 속 한 낱의 먼지 보다도 부피 하지 못 하는 나, 그럼에도 ‘나’ 라는 존재를 나에게, 사람들에게, 생명에게, 물질에게, 별에게, 은하에게, 우주에게 각인시키는 그런 나. 지독하게도 극한의 감정이 들었다. 사실 감정이라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내 안에서 이리 꿈틀, 저리 꿈틀 해댔다.
드넓은 우주 속, 현재 나의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먼지보다 더 작은 존재. 그런 존재가 절대적인 꼭대기를 두고 이를 향해 쫓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나는 저기로 가야해, 이렇게 해야해, 저렇게 하지 말아야 해' 결국 도달할 완성이라는 두 글자가 나를 옭죈다. 이건 마치 십에 이십오인승이 의미하는 수를 하나 하나 읽다 “아 이거 뭐야, 어떻게 읽어“ 언어라는 한계에 가로막힌 것과 같다. 그럴때면 한참을 가도 더 닿을 수 없고 셀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절망하기도, 내가 길을 만들어 버리면! 이름을 창조해내면 되지! 하는 희망을 갈래에 서기도 하는 나다. 어떤 때가 되자 왔던 만큼, 세었던 만큼 딱 그만큼 쿵 떨어져 버리기도 한다. 진짜 떨어진 것처럼 아프다. 그럼 난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나. 나에게 완성이 있나?
우주를 본다. 우주는 그 자체만으로 우주라고 할 수 있을까? 별이 모여 은하가 되고 은하, 성운 등 여러 물질들이 모여 우주를 구성한다. 그 가운데에는 '나' 사람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떠한가? 사람의 무엇을 보고 사람이라고 말하는가? 신체? 말? 생각? 마음? 무언가만을 보고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가. 아니다. 사람의 존재 또한 우주와 같다. 결코 완성 또는 미완성이 아닌 '나'를 본다. 나의 별이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