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했다지만 야호는 하고 싶어.

품격있는 패배

by 지니샘

졌다.

멋지다고 할 수 없다.

오늘 이걸 끝냈다는건

끝냈다는 결과에만 의미를 두면

졌다고도 할 수 없지만,

요리를 제외한 다른 것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이것에만 매달린채

하루를 보냈다.

했지만 잘 싸우지 못한 느낌이다.

과정 중에

옆길로 새었던게 원인인가,

여행 계획을 세우고

다른 이의 컨설팅 자료를 검토하고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추천하고

열차를 예매하고

음식을 검색하고

기억도 나지않는 일들을

틈틈히 했다.

오늘 수업이 끝났던 시간부터

12시간이 지나서야

다했다를 외칠 힘도 없이

노트북을 덮으려는

나는

졌다.


하나에 몰두했으면 그러지 않았을까?

과연 시간이 줄어들었을까?

알 수 없다.

아마


이러겠지.


져도

어쩔 수 없다.


그러지 않는 것보다

지금 그래서

2시에 잠드는게

더 낫다는

1명

.


아무렴

일단

그래도

끝났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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