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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공기를 마시다

뒤돌았을 때

by 지니샘


비어찬

머리를

달랜다


생각에

생각이

구멍을

타고서

흘러가


헨젤과

그레텔

그처럼


지나온

흔적을

남긴다


이어진

그길을

따라가


만나는

새로움


들어찬

머리와

또다시


걷는나


오늘 아침에 새벽부터 일어나 헐레벌떡 시내버스를 잡아 타고 멍하게 창밖을 내다보다 머리가 비어있음을 느꼈습니다. 온 자리마다 제 신체 구멍에서 하나씩 하나씩 흘리고 와 길이 만들어진 것 같았어요! 그 상태가 좋아서. 비어짐을 감응하고 들어찰 미래를 설레하는 제가 좋아서. 흘러진 제 시간, 사유, 경험, 그 무엇도, 그조차도 좋아서. 정신이 들어 다시 사유하고 몸을 움직이면서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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