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들락

돈, 혜택, 무료, 할인이라는 현혹

by 김정은 변호사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만 해도 인생이 무상하게 느껴졌다. 모든 게 의미가 없게 느껴지고 무기력했다. 무엇을 위해 애걸복걸하며 삶을 사는지 싶었다. 사실 생각보다 나는 많은 것을 이뤘고 지금 이룬 것들을 성취하기 전에 나는 이것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해하며 살 것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지금도 끊임없이 더 많은 것들을 손에 쥐고자 노력하며 살고 있다.


습관이 정말 무서운 것 같다. 나의 유튜브, 인스타그램, 스레드 등 각종 인터넷 알고리즘에 "암"과 관련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암 걸린 사람들이 특별히 건강 관리를 소홀하게 했거나 하지도 않다. 식단, 운동 등을 철저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암에 걸린 사람들도 있다. 그분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너무 자기 자신에게 가혹했던 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하신다. 즉, 다시 말해 나를 위로하고 충분히 돌보지 않아 암에 걸린 것 같다고도 하는 것이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에 긴장 상태를 계속 이어 간다면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삶이 익숙해지면, 잘못 됐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다. 그게 습관 병인 것이다.


소위 사회에서 성공했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참으로 부지런하다. 부지런한 수준이 타인보다 월등한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렇게 힘든 삶을 살아야 성실히 산 것처럼 느껴지기에 그런 것도 있는 것이다. 단기간에 그런 것이야 별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런 삶의 패턴이 일에 성공으로까지 이어진다면 계속해서 그렇게 살고자 하는 관성이 생겨 버린다. 그래서 결국 나의 몸에 무리가 가게 된다.


힘든 삶을 유도하는 인자는 크게 돈, 혜택, 무료, 할인인 것 같다. 금전, 재물 등에 현혹되어 나 자신을 소홀히 하는 것이다.


스스로 삶에 제동을 걸어 나를 살피고자 한다. 분명 내가 소처럼 일만 하기를 바라고 하느님이 나를 이 땅에 내려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온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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