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집중하기
초중고 학창 시절을 포함하여 어연 40년 가까이 조직생활, 단체생활을 해왔던 '나'이다. 조직생활, 단체생활에 누구보다 익숙했던 나는 변호사가 된 이후로도 또다시 어딘가에 소속된 삶을 살고자 자청했던 것 같다. 사실 조직생활이 그렇게 나에게 맞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한편으로 혼자 사색하는 시간도 나에게는 필요하다. 그래서 항상 사람들 무리에서 둘러싸여 있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오랜 습관이 무서워서일까? 충분히 이제는 독립된 개체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는데도 불구하고 나 스스로 불안해서 어딘가 소속되기를 바랐던 것은 아닌가 싶다.
조직생활을 하면 좋은 점은 나의 능력, 성격을 타인의 시선, 평가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여러 능력과 성격의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장점들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편, 내가 남과의 비교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단점도 있다. 정확하게 말한자면, 타인의 시선, 비교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지만, 그 안에서 끊임없는 경쟁, 견제가 일어나기 때문에 쉽지 않다. 그래서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말도 생겨났나 보다.
회사를 벗어나 외부인의 시선에서 바라보면, 타인의 시선, 평가 따위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안다. 그걸 알지만 그 속에 있을 때는 타인의 시선, 평가가 그렇게 신경이 쓰일 수가 없다. 회사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이 인간관계라고 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인 것 같다.
지금은 개업 변호사로서 활동하고 있어서 그런 인간관계 스트레스가 없어서 참 좋다. 가끔 좋은 동료들과의 호흡이 그리울 때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며 받던 스트레스가 없으니까 가뿐하다. 내가 요 근래 좋아하는 작가님인 이하영 작가님이 하신 말씀 중에 이런 말씀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배경이라고 생각하라. 나무, 흙, 하늘과 같은 배경이라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우리가 훌륭한 배경을 두고 시기, 질투를 하지 않지 않는가. 내가 시기, 질투를 하고 나와 비교할 정도의 훌륭한 사람들을 그저 훌륭한 자연 경관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괴롭지 않다는 말씀인 것 같다. 좋은 사고의 전환이다.
한편 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사람들로부터 받은 긍정적 에너지로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어떤 이는 행복은 사람들과의 관계로부터 온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인간관계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할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내가 어떻게 하면 행복을 찾을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필요하면 사람들과 적정한 거리를 둬서 내 행복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당신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