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란 직업에 대한 소회
나는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사색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가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지만, 혼자 앞선 행동들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내 생각에는 나의 직업인 변호사가 내 적성에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간혹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그 사건에 감정 이입이 되어서 마치 내가 당사자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사실 변호사를 찾아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유쾌한 일로 오시지는 않는다. 어쨌거나 좋게 좋게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에 마지막 보루인 법률로써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고 찾아오시는 분들이다.
그분들을 마주하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의 입장과 동화되어 그 괴로운 심정이 나에게 전달된다. 그리고 사건을 맡게 되면, 하루종일 그 사건 생각이 나고 휴일에도 그 사건 걱정이 머릿속을 떠나지를 않는다. 또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때도 왠지 모르게 불안해질 때도 있다. 차라리 일을 하러 가서 책상에 앉아 있어야 마음이 편해질 때도 있다. 그만큼 사건의 무게가 느껴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개별 사건마다 감정 이입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난 이 일을 오래 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결국 변호사도 사람이고, 일과 개인 생활을 분리하여 휴식을 취해야 오래 할 수 있고, 일의 성과도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변호업무를 하면서 느끼지만 명상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명상을 통해 머릿속을 비워내고, 마음을 정화하는 작업을 반복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내 일을 즐겁게 그리고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내 생각에 난 정적인 일보다는 동적인 일을 선호하는 것 같다. 그리고 능동적으로 업무를 할 때 재미를 느끼고, 업무 효율이 높아지는 것 같다. 예전 조직 속에서의 나와 비교하면, 지금의 내가 더 생동감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누군가가 일을 시켜서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수주받아서 일을 하기 때문에 재미를 느끼는 것일까.
여하튼 아직까지 변호사인 내 직업은 내 성향과 잘 맞는 것 같다. 다만 이 일을 과도하게 스트레스받지 않고 오랫동안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는 것이 나의 숙제인 듯싶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당신의 직업과 당신의 연결고리를 한번쯤 생각해 보는게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