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이별은 반복된다.
혈기왕성했을 때에는 사소한 일 하나에 목숨걸기도 했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누구 하나 나의 감정을 배려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때 하루 종일 그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곱씹거나 표현하곤 했던 것 같다. 그런데 하나 둘 내가 진정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을 앞두고 있다 보니, 정말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나의 가족들과 함께 했던 그때 그 순간으로 되돌아가고 싶다.
지금이야 현재에 감사하고 충실히 하루를 살아가며, 사랑하는 감정을 가족과 주변인들과 나눠야지라고 생각하지만, 과거에 미숙했던 나는 그런 깨달음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런데 한편으로 내가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 반드시 잘못된 것인가란 생각도 든다.
과거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더 성장했고, 성숙했으며, 삶의 희로애락을 비교적 많이 겪었기에 그런 참회도 느끼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도 든다.
모든 걸 다 깨닫고, 매 순간 현명하게 삶을 살았으면 좋았겠지만, 한편으로 세월에 따라 풍파를 겪어 보지 않고는 과거의 나보다 성숙한 사람이 되기는 쉽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러니 나의 지난 과오를 후회하거나 아쉬워하지 말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자는 다짐을 해 본다. 지금의 나를 언젠가 또 후회할지도 모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