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인정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요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한다. 이는 피를 나눈 부모, 형제 사이에서도 당연히 그러하다. 특정 방법이 부모를 위한 길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반면에 다른 방법이 부모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핏줄이라고 해서 각자의 생각을 훤히 알고 이해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전제로 대화를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특히 가족과 대화를 할 때 이심전심이 쉽게 될 것이라고 오해하며 대화를 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래서 더욱 내 생각이 제대로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거나 내 생각을 상대방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때 유난히 화가 더 나기도 하는 것 같다.
가족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문득 들 때도 있다. 나와 우리 가족을 생각한다면, 그런 말을 하지 않을 텐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란 생각으로 다투기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나의 화도 결국 가족이면, 나와 같이 생각할 것이 당연하고 내가 내 마음을 표현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이해할 것이라고 속단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같다. 가족이라고 다 나와 같이 생각하지는 않을 것임이 분명함에도 말이다.
그러니 때로는 가족을 남처럼 대하는 것도 필요한 것도 같다. 내 맘 같이 않는 것이 어쩌면 당연함에도 타인이나와 같을 것이라고 가정하며 대하는 것은 오히려 불화를 만드는 요인이 되는 것 같다.
남을 아무리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이해하기 어렵다. 그건 너무나 당연한 명제이다. 그러니 다름을 인정하고 대화에 임하자. 대화 상대방이 가족이라 하더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