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유지
아빠는 평소 돈에 대해 엄격했고, 돈을 쉽게 다루거나 쉽게 쓰지 않도록 교육하셨다.
돈이 많으면 세상살이 편해지는 것은 맞는 것 같다. 돈으로 대체할 수 있는 일들이 요즘 세상에는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종 매체들로부터 접하는 광고를 통해 소비욕구는 너무나도 쉽게 다가온다. 마치 그 물건을 구입하면 행복할 것만 같은 생각마저 들 때도 있다. 그래서 내 개인 생활, 가족과 보낼 시간을 기꺼이 희생하며 돈을 벌고자 할 때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대부분의 물건들은 정말 쓸모가 없거나 그만큼의 가치가 없는 것들이 태반이다. 그 물건을 사고 싶은 순간만 지나가면 막상 그걸 반드시 살 이유가 무엇이었지는 고민할 때도 많다. 그렇게 살면서 내가 하는 소비들의 30% 내지는 50% 가까이는 불필요한 소비들이었던 것도 같다.
앞서 말했듯이 돈은 내 시간, 열정과 맞바꾼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그렇게 감정에 휩쓸려서 쉽게 사용할 것은 아닌 것이다. 아빠는 그 돈의 중요성에 대해 늘 말씀하셨다.
돈에 대한 내 감정처리가 중요한 것 같다. 마치 돈이 있어야 내 생활이 안정되고 다른 무언가보다도 중요하게 느껴지지만 사실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분명히 많다. 다른 가치들이 돈의 화려함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을 뿐이다. 그러니 돈 자체의 유혹에 흔들려서 내가 소중하게 지켜내고 있는 시간, 건강, 가족, 그리고 오늘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