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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이 유독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

집단주의, 집단의 이익을 중요시하는 문화

by 김정은 변호사

주말에 집에 있다 보면, 기존에 읽었던 책 중에 감명 깊었던 책을 다시 읽곤 합니다. 요새 아빠가 돌아가신 후에 인생은 무엇일까 곱씹어 보다가 다시 서은국 교수님의 "행복의 기원"이라는 책을 다시 펼쳤습니다. 이전에 읽었던 책이지만 다시 읽으면 다른 시각으로 책의 내용이 와닿는 것 같습니다.


행복한 삶에 대해 우리가 동경하고 찬양하며, 우리가 쫓아야 할 가치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각종 욕심, 탐욕을 부리다가도 현재 건강하고, 별일 없는 삶을 산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행복한 것이라고 위로하곤 합니다. 물론 그 말도 맞는 말입니다. 현재 내가 누리고 있는 삶에 대한 감사함이 있어야 내 내면의 풍요와 행복감이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위 책에서 행복은 우리가 맹목적으로 쫓아야 할 숭고한 가치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행복은 우리의 생존의 도구일 뿐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위기를 넘겼을 때 느끼는 안도감, 목표를 성취했을 때의 성취감과 같은 감정들은 내가 생존에 유리한 행동을 했기에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 감정을 느끼도록 해야 인간이 생존에 유리한 행동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막연히 행복해져야지, 행복하게 생각해야지라고 생각, 다짐을 해서는 행복을 느낄 수 없고, 생존에 도움이 될 만한 행동을 해야 비로소 그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사회에서는 유독 개인의 자유보다는 집단의 이익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요새는 "MZ세대"라는 말이 나오면서 비교적 과거보다는 개인주의적인 문화가 확산되고 있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즉, 한국은 과거에 비해 선직국 반열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집단의 이익을 중시하는 문화로 인해 행복도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나의 행동의 자유도가 떨어지는 만큼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유독 타인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쓰는 문화이기에 체면, 타인의 인정 등을 신경 씁니다. 명품을 선호하는 것도 그런 연유인 것도 같습니다. 좋은 학벌, 풍족한 재산, 높은 사회적 지위 등이 나를 보호해 주는 보호막이라고 생각하며, 그것들이 없으면 타인으로부터 경시당할 수 있다는 문화가 한국 사회에 자리 잡고 있어서 이는 한국인들을 우울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저자의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 한국의 이러한 문화가 싫어서 타국으로 이민을 갔다는 말도 많이 들어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타인의 생각 때문에 불행하게 사는 것은 나에게 조금도 득이 되지 않을 텐데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과도한 타인 인식은 나의 행복을 갉아먹는 일이라는 점을 알아차리고 비교적 덜 그렇게 될 상황에 자신을 놓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물론 마음가짐도 그런 상황에 몰입되지 않도록 노력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불행, 우울은 내 삶의 만족감을 떨어뜨리는 큰 요인이 되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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